책 소개
책 제목 : 웃음1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사 : 열린책들
감상문
사람들에게 웃음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단지 그 순간을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도피처인가 아니면 현실의 삶을 훨씬 윤택하게 바꾸어주는 윤활유가 되는가는 유머라고 하는 독특한 말장난의 유래를 보며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에서는 유머의 시초에서 고대 그리스, 중세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어떠한 비밀단체의 유물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다. 그 비밀단체는 유머의 유래에 대해 연구하며 단지 남을 조롱하는 유머가 아닌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유머를 계승해온다. 어느 날 프랑스의 유명한 코미디언이 방송 전 자신의 대기실에서 죽은 채 발견되자 그의 죽음을 뒤쫓아 한 여성 기자가 비밀 결사대에 대한 그리고 유머에 대한 비밀을 찾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과 같이 우리는 주변에서 유머를 자주 접하게 된다. 남을 조롱하는 유머에서 시대를 비판하는 유머에 이르기까지 유머는 당시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모습을 달리했지만 우리의 가까이에 있으면서 대리만족을 혹은 소위 말하는 빵터지는 웃음으로 고단한 현실을 견디게 해주었다. 과거에는 방송과 희극에 대한 제재가 심했기 때문에 희극인들은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거나 군주제 아래에서 통치자를 조롱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 시기도 있었고 작가들이 희극을 쓰는 것을 하찮게 여겨 다른 사람의 이름이나 가상의 필명을 만들어 대신 출판하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여러 방송에서 앞다퉈가며 사회를 풍자하고 국민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유머를 보여준다. 단순히 남에게 비아냥거리거나 깍아내리는 유머는 예전과 달리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무한도전에서는 코미디 빅리그에 한 코너를 내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관객들이 웃게 만드는 요소가 바뀌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희극인들이 ‘광대’라고 불리며 천한 직업으로 여겨지고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즈음에는 명예와 함께 사랑받으며 자부심 또한 높은 직업이 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웃음을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감정의 솔직함이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이처럼 거짓이 없는 모습에 우리의 마음 또한 긍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웃음인 것이다. 자라면서 다른 사람의 개입이 없다면 스스로 시원하게 웃는 것이 점점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남들이 웃기는 것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웃음짓는 것에 어색하게 되는 것 인지도 모른다.
긴장된 상태에서 반전된 상황에 의해 갑자기 터지는 웃음은 사람의 긴장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문제의 상황에서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의학계에서도 웃음은 사람을 훨씬 건강하게 하고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고 말하며 ‘웃음체조’를 가르친다. 단지 옆 사람과 함께 웃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약을 제공하는 웃음을 악용하여 이를 위한 게임을 만들고 돈을 걸어 도박에 취하며 그러한 게임을 관전하는 사람들을 보며 평범한 웃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극단적이며 자극적인 웃음을 원하는 사회를 보게 되었다. 웃음 결사대와 같이 ‘빛의 유머’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웃음을 공장처럼 생산하는 ‘어둠의 유머’ 사이의 대립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현재의 감상
여러 번 언급을 한 것처럼 웃음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데 비웃음, 실소 등의 부정적인 웃음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어둡게 변하고 밝은 웃음, 선의의 웃음 등과 같이 긍정적인 웃음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밝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에게 그 판단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 개그와 웃음을 주류로 하는 정규방송이 사라지거나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여러 인터넷 글에서 한때 “개콘(개그콘서트)가 사라질만 했다”라는 이야기가 떠돌고는 했다. 현재 상황이 각색된 그리고 꾸며진 개그 방송보다 믿을 수 없이 더 비현실적이고 헛웃음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었다. 타인에 대한 조소와 비난,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언행에 길들여져 웃음 그 자체만을 위해 노력하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줄어서 어렸을 때만 해도 주말 저녁에는 예능으로 마무리하며 월요일에 친구와 만나서 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항상 전날 보았던 TV 방송이었지만 그 시절의 웃음만을 위한 웃음을 다시 만나는 것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면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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