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 제목 : 구해줘
작가 : 기욤 뮈소
출판사 : 밝은세상
우리가 사후세계에 대해 알 수 없는 이유
사후세계에 관한 논의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전 인류가 궁금하게 여긴 내용이다. 여러 신화에서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는 내용과 함께 신들의 이야기가 나오며 그 신들이 인간 세상에 매우 관심이 많은 것으로 표현된다.
이 소설에서도 사후세계에서 특별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보내진 여자 형사가 나온다. 그녀는 어떤 여성이 죽어야 하는데 한 남자에 의해 죽음의 자리를 피했기 때문에 사후세계로 그녀를 데리고 가기 위해 보내졌다. 남자는 샘 겔러웨이라는 의사이고 여성은 배우를 꿈꾸는 줄리에트, 여자 형사는 그레이스이다. 그리고 그녀의 오랜 동료 루텔리와 그레이스의 딸 조디가 이야기의 핵심인물이다.
사람들은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이렇게 말한다. “구해줘”라고. 다들 저마다의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서 ‘구해줘’라고 외치고 있다. 샘은 아내였던 페데리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함께 있었던 베드포드에서의 기억을 지워버린다. 줄리에트는 배우를 꿈꾸고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왔지만 경쟁과 냉혹한 현실에 밀려 꿈을 포기하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레이스는 10년 전 총기 사고로 죽은 후 자신이 왜 죽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루텔리는 그레이스를 좋아했지만 끝내 고백하지 못한 채 그녀가 죽은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린다. 그레이스의 딸 조디는 5살에 엄마를 잃고 자란 후 마약에 빠져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보낸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면서 뉴욕에서의 삶이 항상 화려하고 주목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시 외곽지역이나 가족에 대한 상처가 있는 사람,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도태되는 차가운 이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냉혹한 현실에서도 두 방식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다. 단 며칠 만에 불타는 사랑과 10년을 기다려온 긴 시간의 사랑은 단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들의 감정에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다. 사흘을 보았을 뿐이지만 대신 죽어줄 수 있는 용기와 10년을 그리워했기 때문에 죽음마저 초월한 애틋함을 보며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으며 죽음은 예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결국 등장인물들이 그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이겨내는 모습에서 작가는 우리의 운명은 스스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나 죽음에 관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이 이야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마약중독자와 알코올 중독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오는 유혹을 견디는 모습과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샘의 태도에서 그들 스스로도 변화를 바라고 상처의 치유를 원하는 장면에서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보여준다. 사람들은 운명으로 포장한 폭탄을 품으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고난을 어차피 벌어질 일이라고 순응해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그 일이 지나가기를 바라기 이전에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바꾸기를 원하는 모습 또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후세계이든 운명이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감상
어떤 만화에서 ‘빛이 있기 때문에 어둠이 존재한다. 빛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어둠 또한 짙어진다.’라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하고 주목받는 빛이 있는 이면에는 강한 빛만큼 짙은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에서 우리가 사후세계에 대해 알 수 없는 이유라고 말을 했지만 사실은 사후세계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사후세계를 고민하며 현재의 나를 해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후세계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의 삶을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 작가가 말했듯 우리는 스스로 운명을 이끌어가는 존재이고 나라는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이끌어가는 것이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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