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세계 수장의 철부지 아들 이야기. 대부(1972) 감상문

 

줄거리

정치계, 법조계, 연예계 등 수많은 분야에 ‘친구’가 있는 뒷 세계 대부 코를레오네의 딸이 결혼식을 하는 날이다. 자신의 친구와 패밀리가 엮인 문제에 대해서는 조건을 따지지 않고 해결해주지만 대학생인 막내아들 마이클은 가족들이 하는 뒷 세계의 일을 싫어한다. 대부 코를레오네 역시 아끼는 막내아들이 패밀리가 하는 어두운 일이 아닌 정치와 같이 양지에서 드러나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

 

어느 날 솔로초라는 인물이 대부에게 마약 사업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지만 대부는 지저분한 사업인 데다가 법조계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이 곤란할 것이라는 말을 하며 거절하고 이 말을 들은 솔로초는 대부 대신 자신의 제안에 관심이 있는 큰아들 소니와 거래하기 위해 한 발짝 물러선다.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될 대부를 처리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으나 총상에도 대부는 목숨을 건졌고 이에 분노한 소니는 솔로초와 관여하고 있는 상대 조직의 후계자를 죽여버린다.

 

하지만 솔로초는 경찰반장과 부정한 청탁관계로 쉽게 제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서 마이클이 자신의 손으로 둘 다 제거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대부와 마찬가지로 소니 역시 동생은 패밀리의 사업이 아닌 자신이 하기를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상대방의 조건에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보내고 마이클은 식당에서 복수에 성공한다.

 

복수에 대한 자축도 잠시 다른 조직에 의해 몸을 피해있던 마이클과 비밀리에 결혼한 아내와 소니가 사망하자 대부는 얽혀진 현실을 정리하기 위해 회담을 열어 복수를 멈추자는 제안을 한다.

 

사실 대부 역시 사건의 흐름을 어림짐작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복수에 불타는 마이클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두 조직 사이에서 와해를 조장한 바지니 패밀리를 조심하라는 조언을 남긴다. 실권을 잡은 마이클은 기회를 벼르며 준비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자신에게 위협이 되고 복수에 방해가 될 다른 조직들의 수장을 전부 제거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부 코를레오네가 된다.

 

그도 대부 코를레오네가 되었다.

패밀리의 사업을 거부하며 아버지의 방식을 싫어했던 마이클은 복수를 위해 음지의 인간이 되어 연인과도 헤어지고 형제도 잃는다. 영화의 배경음악이 나올 때마다 밝고 순수한 대학생이었던 마이클의 심경이 어둡고 교활해지며 더는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지 않는 자신이 싫어했던 대부의 모습 그 자체로 변화함을 본 것이 인상적이었다.

 

연인과 재회하며 아이도 낳고 더는 음지의 일이 아닌 합법적인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시 돌아올 기회가 있었지만 복수에 복수를 거듭하며 결국 그도 대부 코를레오네가 되어버린다. 마지막에 아내가 그를 바라보는 표정이 마치 우리가 그의 꼬여버린 인생을 안타까워하는 것과 같았고 문이 닫히며 더는 돌아올 수 없어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연출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패밀리

자신의 패밀리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제거하는 대부와 새로이 힘을 얻은 마이클이 패밀리를 배신한 이들을 처리하는 장면에서는 냉혹하고 잔인한 뒷 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이러한 본성에도 패밀리의 유대를 끈끈하게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사람에게는 인자함을 드러낼 때 과연 이들에게 패밀리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영화의 패밀리처럼 작용하는 것이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