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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명장 퍼거슨의 이야기. 알렉스 퍼거슨 : 좌절은 없다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3. 1. 17.

알렉스 퍼거슨 : 좌절은 없다 감상문 썸네일

 

 

이야기에 앞서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새벽까지 잠을 못 자거나 졸린 눈을 비비며 TV 앞으로 모여 해외에서 하는 경기를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라는 애칭이 있는 박지성이 선수 시절 한국 팬들에게 가장 큰 기대와 꿈을 꾸게 했던 이 유명한 잉글랜드의 축구 구단의 이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박지성의 프리미어 리그 진출로 해외 축구를 향한 관심이 커졌고 커뮤니티에 제발 한국인이면 맨유 좀 응원합시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파급력이 한국에 미친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구단들이 경쟁하는 수준 높은 리그에서 그들을 모두 휘어잡고 명실상부 최고의 팀 중 하나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모든 지시를 내린 사령관, 선수와 팬만이 아니라 구단의 모든 직원까지 세심하게 챙겼던 매니저, 때로는 호랑이처럼 강한 압박을 통해 선수의 자질을 끌어내는 스승의 역할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확고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뒤에서 정교하게 모든 것을 조율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렉산더 채프먼 퍼거슨

영화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그의 기억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오래된 기억부터 자서전을 직접 읽어주는 듯 삶을 서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20185월의 어느 날에서 그의 기억이 잠시 비어있는데 뇌출혈로 쓰러졌던 일로부터 자신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그의 생애와 한 사건에 대해 전달하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스코틀랜드 출생의 그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아 조선소의 견습공으로 일하면서도 축구에 뜻이 있어 축구선수로도 활동했었다. 처음에는 활발하게 운동에 참여했지만 두 가지를 모두 집중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고 미래에 대한 고민은 젊은 그를 방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가족과의 대화로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은 알렉스 퍼거슨 경은 결혼도 하고 꿈에 그리던 명문 팀에 입단하게 되지만 당시의 레인저스라는 팀과 스코틀랜드 일부에서는 특정 종교에 대한 강한 거부감으로 마찰이 있었던 시기였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팀에 들어갈 기회를 우선했던 그는 그때를 회상하며 아내에게 미안한 감정이 크다는 이야기를 한다.

 

힘들게 입단했던 팀이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경쟁팀에게 패배했고 희생양이 되어 방출된 그는 이후 몇몇 팀에 이적한 후 선수 생활을 마친다. 선수 시절부터 감독들의 지시에 대해 의문을 품었고 자신이 그들보다 뛰어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목표를 품은 그는 애버딘이라는 팀으로 첫 번째 정규 감독직을 맡게 된다.

 

애버딘의 상황은 열악했다. 선수들은 패배에 익숙해져 의욕이 없었고 다른 일을 병행하는 사람도 많았다. 구단은 전용의 훈련장소가 없어 시민을 위한 공원이나 해변에서 훈련했으며 감독을 도울 코치진도 마련되어있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선수들의 의욕을 높이고 자신과 함께할 코치를 곁에 두는 것이었다. 그의 부임으로 우승은 꿈속 이야기였던 애버딘이 강팀들과 겨룰 수 있었고 리그뿐만 아니라 지금의 챔피언스 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에서 극적 우승을 경험한다.

 

이후 자신의 팀에 만족할 수 없었던 그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감독직을 제안하고 이곳 올드 트래포드에서 길고 긴 이야기가 시작된다. 명문 팀이었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하위권이 되어버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돌풍의 주역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입단 후 몇 해 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 팬들에게 외면받으며 퍼기 아웃이라는 말에도 굴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스카우터를 늘리며 어린 자원들을 구하기 위해 힘썼다. 벼랑 끝에 몰린 감독직에서 극적 승리를 쟁취한 후 훗날 퍼기의 아이들이라고 불릴 잠재력 높은 선수들을 키우며 해가 갈수록 더 높은 성적을 얻고 마침내 최고의 팀으로 챔피언스 리그에 올라 우승하여 트레블(자국 리그, 자국 컵,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Boss

그의 성향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선수로 라이언 긱스와 에릭 칸토나가 인터뷰에 함께 했다. 긱스는 처음으로 스카우트했던 어린 선수로 어릴 때 아버지를 잃어 의지할 길 없었던 긱스에게 경기장에서는 호랑이와 같이 강하지만 훈련이나 경기 이외에는 힘든 일은 없는지 자상하게 물어보며 아버지와 같은 태도를 보인다.

 

프랑스에서 기행을 벌이던 이단아 칸토나는 그를 뛰어난 감독이자 뛰어난 심리학자라며 선수 각각의 개성을 이해하고 자신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게 잘 유도했다는 인터뷰를 했다. 최고의 성적을 위해 모든 변수를 제거하려 노력했고 선수를 이해하면서도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는 그의 모습에 아직도 그를 보스라고 부르며 많은 이가 따르는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 좌절은 없다 포스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2022년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에서 DRX라는 팀이 극적인 우승의 주역이 되었고 이전에 팀을 인터뷰한 기사가 다시 회자되며 대한민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한 기자가 기사에 실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내용이 절묘하게 팀의 상황과 맞아들어가며 감동적인 우승 끝에는 포기하지 않았던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30년 아니 그 이전부터 이러한 모습을 명장인 알렉스 퍼거슨 경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선수 시절에도 감독 경험을 쌓을 때도 그에게는 수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을 나아갔으며 마침내 위업을 달성하였다. 이를 통해 확실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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