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한 줄 정리
홋카이도의 키타미 시로 이사를 간 주인공이 학교의 옆자리 갸루 여학생과 가까워지며 홋카이도에 대한 애착도 생기는 이야기인 도산코 갸루는 참말로 귀여워 감상문.
옆자리 갸루가 가르쳐주는 홋카이도
눈이 쌓인 거리를 헤쳐나가는 택시에서 내려 키타미 시의 새로 이사한 집으로 향하는 시키 츠바사는 도쿄와는 달리 한적하고 추운 홋카이도의 겨울을 체감한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도중 갸루 느낌이 드는 한 여고생, 홋카이도의 갸루를 만나 잔뜩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자신과는 달리 조금은 추울 것처럼 느껴지는 옷차림의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조금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길을 묻는다.
앞으로 3시간은 넘게 걸어야 할 거라는 상대방의 말에 택시에서 내린 사실을 후회하면서도 곧 그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가 올 거라는 이야기에 안심하던 순간 상대방은 시키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묻는다. 집안 사정으로 도쿄에서 이사 왔다는 말에 상대 갸루는 볼 것도 없는 시골 동네에다가 자신이 촌스럽다고 느껴졌을 거라는 듯 말하였으나 시키는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안심된다는 듯이 말하였고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은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될 동갑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허물없이 대하는 상대방을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예쁘다고 생각하던 시키는 곧 자리를 떠나는 그녀의 이름을 물어보았고 상대는 자신을 후유키 미나미라고 소개하며 버스를 타고 떠난다.
그리고 다음 날 전학을 간 학교에서 시키와 후유키는 두 사람이 같은 반임을 확인하는데 곧 수업시간이 시작되자 시키는 교실에서도 혹한의 홋카이도를 느꼈고 온몸을 덜덜 떠는 시키에게 후유키가 여분의 담요를 건네준 후에야 시키는 간신히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 하교하는 길에 이야기를 나누던 시키는 갑자기 내일 자신의 집으로 놀러 오라는 후유키의 말에 당황하지만 추운 홋카이도에서는 주로 집에서 놀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 날 도산코 갸루 후유키의 집에 놀러 간다. 그리고 후유키의 에너지 넘치는 갸루 행동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시키는 홋카이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환경이나 특산물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시키는 지역 특산물이나 축제 등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을 후유키와 함께 보내며 처음에는 후유키가 낯선 시골로 전학을 온 자신에게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장난을 치는 것뿐이라 생각하였으나 조금씩 키타미에서 보내는 시간과 추억을 통해 첫인상으로는 가벼워 보였던 후유키에게 호감이 생긴다. 후유키 역시 도쿄에서 전학 온 시키가 자신이 자라온 고향을 무시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며 홋카이도라는 특수환 환경과 그녀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차별 없이 그녀를 바라보는 시키에게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후유키 외에도 친구가 생기고 여러 인연을 맺게 되는 시키는 홋카이도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점점 애착이 생긴다.
참말로 귀여운 갸루
오프닝 곡 참말로 귀여운 갸루는 후유키를 바라보는 시키의 감정을 노래한다. 의지할 곳 없이 갑작스레 전학 온 홋카이도에서 만난 후유키는 말 그대로 시키에게 여러모로 자신의 변화를 이끄는 태양 같은 존재였다. 그러한 후유키의 에너지 넘치는 매력이 홋카이도라는 빙하 점 아래의 도시에서도 시키의 마음이 따스할 수 있도록, 홋카이도라는 지역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영향을 주었음을 드러낸 작품의 내용을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한다.
거추장스럽게 숨은 의도가 있다거나 무엇인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지금껏 살아온 고향에 대해 애착을 표현하는 후유키의 투명함과 적극적인 모습은 도쿄에서 살아왔던 시키에게는 낯선 거리감이었겠으나 그러한 낯섦이 매력으로 바뀌었을 때 마침내 후유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게 되고 춥기만 하였던 홋카이도는 로맨틱한 은빛의 세계로 바뀌게 되었음을 인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낯섦에서 다가오는 매력
제목에서도 나오는 ‘도산코’라는 표현은 홋카이도의 토착 품종의 말을 뜻하는 단어로 홋카이도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도산코 갸루는 이 작품에서 후유키를 의미하여 결론적으로 작품의 제목은 후유키를 향한 시키의 마음을 표현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서 자라 표준어로 말하는 시키가 어째서 ‘참말로’라는 사투리의 표현을 사용한 것일까?
과거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는 지역의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을 보여주기도 하였으나 오히려 그러한 차이에 매력을 느껴 서로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하기도 하는 콘텐츠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사투리를 사용하는 상대방에 더 깊은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표준어를 사용하는 상대방에 이끌리기도 하는 등 단순한 말뿐 아니라 말에서 비롯된 행동과 표현방법도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요소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음을 알 수 있으며 이 작품에서는 후유키의 순수하고 거침없는 행동이나 사투리, 시키의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상냥한 말씨가 서로의 깊은 관계를 향해 나아가는 요소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애향심 역시도 이 작품에서는 중요한 요소로 다가온다. 도산코 갸루로 표현되는 후유키의 넘치는 에너지는 생활에서만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온 삶 그 자체를 의미하여 평생을 살아온 고향, 익숙한 풍경에 대한 자부심과 이렇듯 좋아하는 고향을 상대방도 알아주길, 좋아하길 바라는 넘치는 그녀의 사랑을 표현하였다.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 살아오다가 어떠한 풍경이나 해당 지역이 주는 안정감에 정착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제주도와 같은 관광이 유명한 지역뿐 아니라 시골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시키는 그러한 마음의 안정을 주는 존재를 만나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제목에 쓰인 ‘참말로’는 좋아하는 상대방인 후유키의 말투가 옮아 그녀를 통해 홋카이도와 키타미에 대해 애착이 생긴 시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요즈음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점차 사투리의 사용이 줄어들고 해당 지역의 개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는데 작품을 보면서 이러한 사투리 역시도 누군가가 느끼기에 친근함이나 매력을 느낄 수 있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정환경으로 인해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에도 여러모로 미숙하였던 시키였으나 후유키를 만나 변화하여 낯선 지역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어떠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던 ‘도산코 갸루는 참말로 귀여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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