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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새로운 마술? 궁금해 알려줘~ 환생했는데 제7왕자라 내맘대로 마술을 연마합니다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4. 10. 13.

감상문 한 줄 정리

마술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 왕자가 벌이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인 '환생했는데 제7왕자라 내 맘대로 마술을 연마합니다.' 감상문.

 

환생했는데 제7왕자라 내맘대로 마술을 연마합니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왕위 계승권? 싫은데요

마술에게 사랑받지 못한 평범한 남자는 볼품없는 서민이라는 모욕을 들으며 재능이 넘치는 귀족의 마술로 쓸쓸한 삶의 최후를 맞았으나 고통 가운데에서도 자신은 느껴본 적 없었던 굉장한 위력에 괴로움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귀족에 대한 부러움과 더는 마술을 배우고 연마할 수 없다는 아쉬움 속에서 마술에 대한 집착과 함께 산화하였다.

 

다시금 눈을 뜬 그는 자신을 보살피는 다수의 시녀와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자신을 확인한다. 생의 시작부터 마술에 사랑받는 그의 새로운 삶은 살룸 왕국의 제7 왕자 로이드로 백성들에게 사랑받고 형제들과 나이 차도 많이 나 왕위 싸움과도 연관이 없는 듯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인식으로는 권력 바깥의 소년 왕자처럼 보였으나 다른 것에는 아무런 욕심이 없었던 전생에서의 집착이 이어진 듯 마술을 향한 로이드의 탐구와 연마는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다.

 

지위나 명예도 아무런 흥미를 보이지 않는 로이드는 전생에서도 그러하였듯이 자신을 두근거리게 하는 마술에만 관심을 보이며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미숙한 어린 왕자처럼 행동한다. 어느 날 로이드는 자신을 보살펴주는 시녀들에게서 과거의 왕국을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금서의 마인 그리모어의 소문을 듣고 은밀하게 지하의 봉인 서고에 잠입하여 자신의 흥미를 탐독한다.

 

한참이나 푹 빠져있던 로이드에게 접근한 금서의 마인 그리모어가 고대 마술을 가르쳐준다고 그를 유혹하여 오랜 봉인을 해제하는데 자유의 몸이 되자 마인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어 로이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떠한 공격도 그의 결계를 뚫을 수 없었으며 오히려 상대가 사용한 마술식의 해석에 흥미를 보이자 이에 질려버린 그리모어가 도망치려는데 로이드는 자신의 흥미를 위해 상대를 놓아줄 마음이 없었다.

 

로이드가 보여주는 마술의 위력을 보고 겁에 질린 그리모어는 끝없는 절망의 공포를 경험하고 이에 대한 복종의 뜻을 보이며 자신을 사역마로 삼아주길 간청하였고 로이드의 뒤통수를 칠 생각으로 접근하였으나 오히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로이드의 마력에 당황하며 자신을 그리모라는 애칭(?)으로 불러주길 희망함과 동시에 속으로 얌전히 복종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주변의 인물들은 로이드를 보고 그의 총명함을 예견하거나 순수할 뿐인 어린 왕자로 인식하였으나 가장 가까이에서 그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그리모는 로이드의 마술을 향한 터무니없는 집착과 갈증을 확인하며 악의 없이 순수한 호기심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사건을 해결하려 노력한다. 마술에게 사랑받는 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능력과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로이드에게도 점차 많은 사람이 몰리며 궁극의 마술을 향한 탐욕을 가진 로이드는 이들의 도움과 함께 자신의 탐구욕을 채워간다.

 

환생했는데 제7왕자라 내맘대로 마술을 연마합니다 감상문 썸네일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망

오프닝 곡 Curious는 마술 이외의 모든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로이드의 끝없는 갈증과 자신의 열망을 채워줄 궁극의 마도를 향한 호기심을 노래한다. 평범한 마술사였던 전생이나 모든 것을 풍족하게 누릴 수 있는 왕자의 삶이나 로이드의 머릿속에서는 언제나 마술이라는 꿈이 가득하였으며 이 꿈에 다가가기 위해 이유와 같은 겉치레는 장애물일 뿐이었다.

 

로이드는 언제나 호기심에 가득 차 타인의 마술을 대한다. 상대의 신분이나 지위, 명예나 마술적인 능력이라는 색안경을 떨쳐내고 자신이 궁금하다고 느끼는 마술 그 자체의 본질을 확인하기 위해 매진하며 이를 자신이 활용한다면 어떻게 기존의 마술을 능가할 것인지 기대하는 그의 심리는 이 곡에서 느껴지듯 호기심에 가득 찬 어린아이와 같았다. 강대하고 어두운 마력과 이를 활용하는 마술 응용력이라는 발톱을 로이드가 숨긴다고 하여도 중력이라는 거대한 힘에 이끌리듯 그의 주변에 따르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본질을 확인하려는 그에게서 차별을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공자의 논어에는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가르침이 나온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걷는다면 그중 한 명은 배움을 구할 스승이 있다는 뜻으로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은 배울 부분이 있는 사람에게는 기꺼이 본받아 따르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고치라는 말이 있다. 이 작품에서 로이드가 보여주는 배움의 자세가 바로 그러하다. 새로운 마술을 보여주는 이에게는 기꺼이 배움을 구하고 학술적 탐구에 나아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재해석하며 여러 마술식이나 응용법을 통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려 한다. 이렇듯 신분이나 마력의 크기 등을 넘어 새로움이라는 흥미를 즐기기 때문에 로이드가 마술이라는 끝없는 가치에 사랑받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로이드는 경험적으로 느끼는 마술의 신비보다도 누군가가 정리한 마술식이나 타인의 마술을 직접 관찰하고 경험하며 스스로 해석한 끝에 그 본질을 깨닫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마술이라는 신비로운 꿈에 빠져 쉼 없이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마술, 실감하지 못하는 위력을 발견하고 느낀 끝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연마, 진리에 대한 구도를 통해 나아가 궁극적 아름다움의 실루엣을 붙잡으려는 로이드의 태도는 우리 세계의 과학과 닮았다.

 

결과에서 시작되어 위대한 발명으로 이어진 과학적 소양도 있으나 과학이라는 기술이 이 작품에서의 마술과 닮은 점은 문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더 나은 방법을 구하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로이드가 거대한 마술을 펼칠 때 순식간에 읊는 주문 다발과 이에 반응하는 마술식 그 결과로써 현실이 되는 아름다운 마술이 영롱하면서도 찬란한 빛을 내뿜는 것 역시 이러한 궁극적 아름다움, 과학과 비슷한 마술이 보여주는 과정을 향한 심미성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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