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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철저한 세뇌와 통제 아래 개인의 자유. 1984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2. 12. 9.

조지 오웰 1984 감상문 썸네일

 

책 소개

책 제목 : 1984

작가 : 조지 오웰

출판사 : 민음사

 

 

통제와 감시 속에 살아가는...

개인의 자유가 사라진 세상, 모든 행동이 제약을 받고 철저하게 감시를 당하는 세상에서 한 개인은 과연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의 초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세계가 3개의 나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나라들은 동맹을 맺기도 하고 전쟁을 하기도 하며 자국을 보호한다. 이러한 배경 가운데에서 주인공인 윈스턴이 사는 오세아니아는 빅 브라더라고 하는 지배자를 앞세워 자국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시민들에게 사상교육을 하며 텔레스크린이라고 하는 장치로 언제 어디서나 그들을 감시하는 독재 국가이다. 윈스턴은 그러한 오세아니아의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노동자들만이 당을 전복시켜 새로운 국가를 형성할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윈스턴은 줄리아라고 하는 여자를 만나 간통을 저지르며 당의 통제에서 벗어난 쾌락을 즐기고 당의 몰락을 꿈꾸게 된다. 윈스턴이 일하고 있던 기록국에서는 과거에 당이 예언했던 일이나 계획했던 일들이 다른 결과를 만들거나 잘못된 일로 이어졌을 때 과거에 만들었던 모든 기록을 폐기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바꾸어 편찬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오브라이너라는 내부당원을 만난 윈스턴은 그를 형제단이라고 자칭하는 당의 체제를 붕괴시킬 단체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여 그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했으며 형제단에 가입시켜 달라는 부탁을 한다. 하지만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게 붙잡히고 나서야 함정에 빠졌음을 깨닫게 된다.

 

빅 브라더라는 허구의 독재자를 앞세워 오세아니아의 상위 계층이었던 내부당원들은 주민들과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통제한다. 언제 어디서나 개인의 생각, 의견이란 있을 수 없고 당을 위한 행동과 사상만이 남아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당에 대해 반역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사상범죄로 잡혀 다른 범죄자들보다 더 큰 억압을 받는다.

 

3부로 구성된 19841부에서는 주인공 윈스턴이 당의 통제와 빅 브라더를 불신하는 내용을 보여주어 체제를 붕괴시키고자 하는 생각을 드러내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줄리아를 만나 죄를 저지르며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당의 붕괴를 위해서는 노동자 계층의 계몽과 그들 스스로 자유를 갈망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사상경찰에게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고 사상을 세뇌당하며 자신의 사고력과 존재마저 부정당하고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줄리아마저도 배신하게 된다.

 

자유를 억압당하면서 과거의 사건을 부인하고 항상 당의 선택은 옳은 일이며 거짓된 선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오세아니아가 주장하는 그들의 낙원이다. 인류는 약하고 자유를 주어도 이를 지킬 힘이 없기 때문에 권력을 가진 지배계급이 중간계급 및 하위계급을 통제하는 것이 당연하고 권력을 통해 시민들을 무지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이다.

 

하지만 과연 19841984년이라는 가상의 배경을 중심으로 말하는 이야기일까? 우리는 과거가 아닌 현재 및 미래에 대입하여 이 책을 바라보아야 한다. 책에 나오는 텔레스크린처럼 우리는 어느 곳에서든 카메라에 찍히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분석되고 기록된다. 사회에서 우리는 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빼앗기고 언제든지 윈스턴과 같은 처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1984가 현재에도 진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언제라도 자유를 빼앗길 수 있다. 하지만 절대로 순순히 빼앗기지 않을 것이며 자유를 향한 열망과 함께 그것을 되찾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으므로 정치적인 권력도 민중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전체주의 혹은 더 강력한 정치체제가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발아래에 두고 그들을 탄압하며 굴복시키려 하지만 인간 본연을 지배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위에서 말한 자유의지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의 감상

이 책의 내용을 보면 플라톤의 이데아에 대한 여러 비유 중 동굴 속의 수인 비유가 생각이 난다. 동굴 속의 수인들에 대한 비유는 지각 가능한 세계에 대한 우리가 인식하는 지식과 이데아에 대한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다. 동굴 속에서 수인들은 동굴의 뒤쪽의 벽만을 볼 수 있도록 그 쪽을 향해서 묶여 있다. 그들 뒤에는 불이 있고, 불과 수인들 사이로 여러 대상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가면서 그 그림자들이 수인들 앞의 동굴 벽면에 비춰진다. 수인들은 이 움직이는 그림자를 실재라고 상상한다. 수인들 중 한 명이 풀려나서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대상을 본다면 이 때까지 실재라고 믿었던 것이 단순한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동굴 밖으로 나가 햇빛을 비추는 태양을 보고 난 후 동굴로 다시 돌아와 벽면을 보고 있는 다른 수인들에게 이에 대해 말한다면 다른 수인들은 이를 믿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의 빅 브라더와 윈스턴, 오세아니아라는 국가를 대입하면 동굴 속에서 그림자를 보는 것은 빅 브라더를 통해 오세아니아에서 텔레스크린을 비추는 것이다. 윈스턴은 자유를 갈망하며 억압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물론 윈스턴의 사상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민주주의와는 달리 사회주의 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독재의 시기, 억압의 시대에서 자유를 부르짖었던 민주주의 열사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영화 남영동1985에서는 민주화운동을 하는 청년에게 자신의 신념을 꺾도록 고문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윈스턴처럼 현실에서도 계속되는 세뇌와 고문에 자신의 신념이 꺾이고 배신했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찾아온 것은 결국은 이루어질 민주화 사회에 대한 갈망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며 억압에 굴복하지 않았던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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