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글, 그림 : 신큐 치에
출판사 : AK 커뮤니케이션즈
일과 후 혼술 한 잔
26세 직장인 무라사키 와카코는 오늘 밤도 이리저리 혼술을 즐깁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안주를 시키고 그에 걸맞은 주류를 함께 즐김으로써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일상을 마무리합니다. 요즘 주류에 대한 정보나 종류가 많아짐에 따라 취향껏 다양한 주류를 즐기는 현대 성인들의 공감과 웃음을 가볍게 공유하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모임이 축소되었고 타인을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어 와카코처럼 혼술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졌을 것입니다.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그날 자신이 먹고 싶은 먹거리, 기분에 따라 고르게 되는 주류나 음료는 이를 즐기는 본인에게는 고민에서 벗어날 해방감을 주고 주위에는 흥겨운 분위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PC방에서 누군가 라면을 시키거나 만화카페에서 음식이 나올 때 냄새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주문하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와카코도 다른 사람이 주문한 음식에 눈길이 가서 같은 음식을 시켜 감정을 공유하기도 하고 본인이 즐기는 동안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영향을 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와카코는 자신의 주량에 과도하게 넘길 정도로 많이 취하지도 이로 인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습니다. 단지 기분을 좋게 할 만큼 그 술과 적합한 음식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음주를 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제철을 맞은 식재료를 즐기기도 하며, 때로는 좋아하는 음식을 습관적으로 시키기도 하는 등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적당한 수준을 지키기 위해 술을 조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주변의 사람들과 음주를 할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고 새롭게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술을 접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작가 아이스킬로스는 술에 대해 “청동은 형체의 거울이고, 술은 마음의 거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본성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남을 우리에게 말해 나의 감정 해소를 위해, 내 기분에 따라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게끔 경고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음주의 순간에 와카코와 같이 적당한 선에서 절제하는 것이 즐겁고 바람직한 음주 생활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고 술을 즐기지 않더라도 궁합이 좋은 한 상을 통해 행복해하는 와카코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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