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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뇌를 완벽하게 해석할 수 있을까? 뇌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3. 1. 2.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감상문 썸네일

 

책 소개

책 제목 : 뇌

작가 :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사 : 열린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책 표지

 

인체의 마지막 개척지

우리는 우리 뇌가 가진 능력의 10%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 아인슈타인

뇌는 단순히 인간의 사고를 담당하는 신체기관만이 아니라 인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최종 목표로 여겨지는 보물과도 같은 것이다. 다른 신체기관 역시 그러하지만 그중 뇌는 특히 신이 인간을 만들 때 더 공을 들인 걸작 혹은 인간이 진화하면서 생긴 인류의 최종병기라고 여겨지며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미세한 차이의 수술로도 평범한 사람에게 평생 지체 장애를 겪게 할 수도 있고 감정이나 다른 신체기관을 제어하지 못하게 만들어 정신적인 장애를 겪게 할 수도 있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마지막 미스터리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1편에서는 동기에 대해 말한다. 뇌가 활동하는 동기 즉 우리는 왜 사고를 하는가?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을 하는가? 그 행동에 뇌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에 대한 물음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인류는 여러 가지 원인에 따라 사고를 하게 되었고 다른 종들과 다르게 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자신이 믿는 신을 위한 종교의식, 부모로서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 민족주의자 등이 주장했던 자민족의 우월성 등 사람마다 자신을 움직이는 동기는 제각각이다. 금전적인 유혹에 걸려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성의 유혹에 약한 사람은 다른 조건보다 자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조건이 명확하다. 이렇게 인간의 동기를 토대로 행동을 이끌어내는 뇌는 감정이나 몸의 항상성을 관장하는 복합적인 신체 기능의 유지 역할도 수행한다. 그러므로 뇌는 컴퓨터의 CPU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이와 비교해 정보통신의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인공지능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열광하며 인간의 대표로서 각 분야의 전문가인 사람들과 대결을 벌이게 하였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프로선수들이 보여주었던 경기는 단순히 몇 순간의 컨트롤 만으로 그들이 왕좌를 차지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고 체스 혹은 바둑에서 몇 수 앞을 보는 사람의 기책이 몇 십 수의 앞을 보는 인공지능 컴퓨터에게 통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이처럼 인공지능이라는 가상의 뇌를 컴퓨터에게 부여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처럼 사고할 수 없는 이유는 감정이나 어리석음, 실수와 같은 사람만이 가지는 특성 때문이다.

 

흔히 SF영화에서는 고도로 발달한 미래의 과학 문명에서 기계들이 인공지능을 지니고 그들을 만들었던 인류에게 전쟁을 일으키는 소재가 나와 이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들이 만드는 두려움에도 연구와 실험을 계속하는 이유는 신처럼 되고 싶은 욕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아직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신비에 겉껍질을 두드리고 있을 뿐 아직 생명체를 유기물의 합성을 통해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인위적으로 사람을 만들어내는 인체 연성의 연금술을 시도했던 형제가 저주와도 같은 벌을 받아 이를 되돌리려 고군분투하는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나타나듯이 기술의 부족은 물론이고 사회적 금기 또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인공지능 컴퓨터라는 네트워크 상의 존재를 탄생시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뇌에서 특정 부분을 자극하면 극도의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실험에 참여한 정신과 의사와 극도의 쾌감이 독이 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2권에서는 뇌의 정신적인 영향력에 대해 말한다. 이 책에서는 너무 많은 빛은 우리의 눈을 멀게 만들고 너무 많은 쾌감은 고통이 되며 나아가서는 사람을 죽일 가능성도 있다.”라는 말을 남긴다.

 

사람은 자신을 제어하고 절제하는 능력을 수행이나 노력을 통해 기르지 않는 경우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알코올중독, 마약중독, 게임중독 등은 무분별하고 남용되는 자극이 사람을 피폐한 삶으로의 유도를 보여준다. 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기계가 아무리 정교하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흉내를 낼 수 없는 것은 동기라고 말한다. 인공 동기라는 것이 개발되지 않는 한 컴퓨터에게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하는 동기는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어떠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해도 그 결과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 역시 모호하기 때문에 뇌와 더불어 인공 동기도 우리가 나아갈 새로운 개척지임을 고민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행동을 이끄는 궁극의 동기는 사랑이라는 것을 책에서는 보여준다. 고대의 그리스인들이 말한 사랑의 종류는 3가지로 육체적인 사랑인 에로스, 감정적인 사랑인 아가페, 그리고 정신적인 사랑인 필리아가 있다.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 나의 행동을 이끈다면 세상과 사회를 바꾸는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감상

뇌라는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다큐멘터리를 여러 번 봤음에도 여전히 어렵게 다가오는 전문 과학, 쾌락과 관련한 주제로 한 실험과 같이 무거운 주제를 심리학이나 최면술을 가미하여 덜 어렵게 느껴지도록 가공한 작가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에피쿠로스주의자라고 불리는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을 오늘날에는 욜로족이라고 하며 당장의 행복이라는 동기를 위해 행동하는 그들을 질책하거나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작은 행복이 계속되어 미래의 행복을 이끄는 동기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을 즐기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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