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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이렇게 무섭지 않은 너 흡혈귀 맞아?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3. 5. 16.

한줄 요약

고위 흡혈귀임에도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항상 당하기만 하는 드라루크와 로널드의 이야기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감상문.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이 흡혈귀 너무 약하다?

공포의 대상인 흡혈귀와 맞서 싸우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의뢰를 받는 뱀파이어 헌터 로널드는 이번 의뢰를 받아 드라루크의 성에 도착하였다. 무적이자 시조의 흡혈귀라고 불리는 드라루크를 제압하고 인질로 잡혀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드라루크는 어이없게도 열리는 문에 맞아 죽어버려 재가 되었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믿지 못하는 듯 혼잣말을 되뇌는 로널드를 마주하며 고위 흡혈귀 특유의 재생능력을 이용해 다시 살아나는 드라루크는 비장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드디어 전투다운 전투가 시작되려나 싶은 순간 맥이 빠지게 그는 항복을 선언한다. 그리고 드라루크는 자신의 실체가 소문처럼 강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의 성에 관광하러 온 일행에게 관광 가이드가 지어낸 거짓말이 퍼져서 자신의 존재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보고 그는 거짓말을 정정할 시기를 놓치며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무적이자 시조인 흡혈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저 게임을 좋아하는 흡혈귀는 아이를 납치했다는 억울한 상황에 놓였고 정작 그 아이는 드라루크가 즐기는 수많은 게임에 빠져서 날마다 그의 성으로 게임을 하러 놀러 온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며 어린아이를 제압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당하기만 하는 드라루크는 약하면서 허술하기까지 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를 되돌려 보내려다가 자신이 설치한 함정을 피해 달아나던 드라루크는 로널드, 아이와 함께 겨우 성 밖으로 탈출했지만 침입자 방지용 기기의 폭발로 성이 파괴되자 갈 곳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자신의 사무소로 돌아온 로널드가 마주한 것은 자신의 여러 물품과 사역마인 아르마딜로 존을 데리고 사무실에서 자신을 반기는 드라루크였다.

 

드라루크의 말에 따르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흡혈귀는 대부분 하급 종으로 자신과 같은 고등의 흡혈귀는 인간 사회에 녹아들 수 있기에 그의 일족 또한 방해되는 존재를 처리하는 것에 동의한다며 자신을 받아달라는 말을 한다. 어쩔 수 없이 로널드는 드라루크를 객식구로 받아주고 콤비를 맺은 두 사람이 신 요코하마에서 보여주는 허술하지만 재미있는 흡혈귀 퇴치 활동과 그 과정에서 날마다 죽음을 맞이하는 드라루크를 보는 것이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의 주된 볼거리이다.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감상문 썸네일

 

웃음으로 포장된 교훈

학창 시절에 친구들 사이에서 살아남아라! 개복치라는 게임이 유행한 적이 있다. 수많은 이유로 죽게 되는 개복치를 죽지 않게끔 키워 몸집을 불리고 체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인 게임인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돌연사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자신의 개복치를 보는 것이 마치 다마고치의 동물을 키우는 느낌을 주어 많은 인기를 끌었고 이 게임으로 개복치는 돌연사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 개복치보다 더 어이없는? 혹은 하찮은? 이유로 죽음을 경험하는 흡혈귀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우리에게 흔히 흡혈귀로 인식되는 뱀파이어 혹은 드라큘라는 피를 조종하거나 박쥐를 사역하고 직접 변신하여 위기를 넘기며 특수한 무기가 아니면 죽지 않기에 젊은 사람의 피를 마시고 그를 자신의 수하로 두어 밤의 황제로 강대한 세력을 구축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우리에게 박혀있는 흡혈귀에 대한 편견을 부수고 더욱 친근하고 허술하게 보이는 드라루크의 존재가 이 애니메이션을 더욱 재미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죽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언급한 개복치는 사실 성체로 자라면 딱히 적수가 없을 정도로 천적의 개념이 없고 쉽게 죽지 않기에 개복치가 돌연사의 주인공으로 불리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개복치에게는 육아의 개념이 없고 부모는 수억이나 되는 알을 낳은 후 그대로 방치한다. 그렇게 방치된 알들 가운데 어느 정도는 부화조차 하지 못하고 대부분은 성체가 되기 전 잡아먹히거나 다양한 이유로 목숨을 잃게 되며 마침내 극소수만이 성체로 자라나는 것이다.

 

치어일 때 수많은 죽음을 피하고 견디며 성체가 되는 개복치와 드라루크를 비교한다면 아마 드라루크의 이런 사소한 죽음이 로널드와 그를 성장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찮은 일로 죽어버릴 때도 있지만 흡혈귀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부분이나 사역마인 존이 위험한 일에 휘말렸을 때 죽음을 무릅쓰는 장면은 그의 죽음에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고등 흡혈귀 특유의 회복능력으로 계속 되살아나는 것은 우리에게 실패는 있을 수 있으나 영원한 실패는 없다는 교훈을 주어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삶과 실수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보는 도전을 웃음으로 포장한 선물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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