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
2011년에서 2012년까지 연재된 웹툰 다이어터는 20대 은행원인 여주인공이 비만인 체형을 바꾸려는 결심과 그녀의 도전이 성공하는 과정을 담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 동질감 등을 느끼게 하였다. 여주인공은 주변에서 음식에 대한 유혹, 쉽게 몸매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지방흡입이나 건강 보조제품 약 등에 괴로움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변화시켜 보겠다는 결심과 같은 경험을 겪었기에 그녀의 아픔을 이해하는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목표 수치에 근접하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성장한다.
실제로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이 겪을 법한 여러 에피소드에 공감하며 매주 달라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힘을 얻어 당시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었던 것을 회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나고 나는 다시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과 식습관에 굴복하여 이전보다 더 망가져 버린 몸 상태에 다시 열심히 운동할 것을 결심하여 다니게 된 집 근처의 체육관에서 프리웨이트와 맨몸운동의 재미를 배웠고 관심이 있는 운동과 관련된 애니메이션 ‘덤벨 몇 킬로까지 들 수 있어?’를 알게 되었다.
근육 성장일지 '덤벨 몇 킬로까지 들 수 있어?'
코요 여학교 2학년의 사쿠라 히비키는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여고생이다. 군것질하는 취미를 가진 이 평범한 여학생은 어느 날 친구와 이야기를 하던 중 최근 살이 너무 쪄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내일부터 다이어트를 할 결심을 한다. 혼자서 해보려는 노력에도 쉽게 질려버린 탓에 히비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집 근처의 실버맨 체육관에 입문하는데 접수처 직원의 자신과 같은 학교 학생이 등록했다는 말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학생회장인 소류인 아케미를 만난다.
공부나 운동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에 위축되어 자신이 못나 보이지는 않을까를 걱정하는 히비키의 걱정이 무색하게 그녀는 반갑게 자신을 맞이하며 눈을 반짝였고 운동을 예찬한다. 그리고 직원을 안내를 받아 운동 시설로 들어가는 두 사람은 온몸이 터질 듯한 근육질 몸을 단련하는 사람들의 거친 기합과 땀내 가득한 장면을 목격하고 세계 제일의 설비와 여러 분야의 전문 운동선수가 각자 자신의 신체 능력을 뽐내는 본격적인 마초의 소굴에서 상반된 반응을 보이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 정식으로 등록한다.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는 슬림한 운동복 차림의 트레이너 마치오 나루조를 본 히비키는 자신의 이상형인 그의 모습을 보고 그에게 잘 보이고자 열심히 운동하는데 처음으로 경험하는 몸의 부하와 아케미에 비교하면 낮은 중량에도 힘들어하는 자신을 보고 그녀에 대한 경의와 함께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함께한다. 이를 본 마치오 씨는 누구나 처음에는 초보자라고 말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아무도 비웃지 않는다는 말로 히비키의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힘이 나는 말을 전해주었고 그의 따스한 마음씨에 히비키의 마음이 넘어가려는 찰나 갑자기 마치오 씨는 프로 보디빌딩 자세를 취해 실버맨 짐의 누구보다도 근육질 마초로 변하며 옷을 찢어버린다.
운동이 끝나고 히비키는 여전히 취미인 군것질을 하지만 운동을 시작했다는 한 걸음은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남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몸매를 갖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정진한다. ‘덤벨 몇 킬로까지 들 수 있어?’는 이렇게 성장하는 히비키와 주변 인물들의 근육 성장일지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운동이라는 도전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오프닝 곡에는 조바심은 금물 무리하면 침몰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운동은 물론 인생과도 대입하여 생각할 수 있다. 운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게 안전에 유의하며 올바른 자세를 취해 근육에 자극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성장하는 근육이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과거의 나도 경험했듯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보이지 않는 자신의 변화에 조급함을 느끼며 결과를 만들어내기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몸이 회복되기 전 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욕심이 뜻하지 않는 부상을 초래하고 마음이 꺾여 목표했던 다이어트가 침몰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생 또한 당장 눈앞의 결과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뛰어들지만 올바른 목표 설정과 적절한 업무의 안배가 있지 않다면 건강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하 주는 방법을 조절하라는 가사에는 특정 근육을 성장시키는데 여러 운동이 기능할 수 있어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아야 한다는 유연한 사고에 대한 조언을 담아 넣었고 한 가지 운동에도 여러 근육에 작용하거나 자세를 조금만 바꾸어도 다른 부분의 근육에 자극이 간다는 사실은 가끔 일상에 변화를 주어 지치는 것을 방지하라는 말을 대신하는 듯하였다.
에피소드마다 마치오 씨의 설명으로 기구의 사용방법이나 운동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고 한 편, 한 편이 끝나면서 에피소드에 있었던 트레이닝 가운데 하나를 직접 운동하도록 등장인물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시청자가 그들에게 자극을 받아 더 건강한 몸을 가꾸도록 바라는 제작자들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느꼈다.
누군가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운동이 포함된 B급 코미디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를 본 마치오 씨가 B급의 B는 Biceps(이두근)의 B라고 말할 것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을 짓게 된다.
도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사람들
흔히 헬스를 한다, 근력 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하면 주변에서 3대 몇 치냐는 질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잘 모르는 분야이기에 그러한 질문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나 진짜로 상대를 존중하며 그 운동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자신도 트레이닝을 한다면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의 경력이 어떠하던지 각자가 지향하는 정도는 다를 수 있고 오히려 자신에게 적정한 무게를 확인하고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방법에는 여러 운동과 기구들을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기 때문에 3대 운동으로 알려진 벤치 프레스, 스쿼트, 데드 리프트가 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이전에 마치오 씨가 말했듯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아름다우며 누구도 이들을 비웃거나 욕할 자격이 없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은 그 길을 지나온 모두가 겪었던 초보자의 과정을 자신도 시작하는 것뿐이며 과거의 내가 그랬듯 오늘도 변화하는 나를 위해 문밖으로 한 걸음을 내디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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