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생존을 위해 고뇌하던 네오가 진정한 구원자가 되어 적과 싸우는 매트릭스 3: 레볼루션 감상문.
구원자가 되어가는 네오의 진정한 각성
네오는 여전히 의식을 잃은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이에 모피어스는 그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혹시 매트릭스에 갇혀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를 찾기 위해 매트릭스를 수색한다. 그리고 오라클의 예언을 듣기 위해 트리니티와 매트릭스로 잠입하는데 오라클은 이전과 모습이 달라져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외형이 바뀐 이유가 네오와 인간을 도운 선택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각종 프로그램을 밀거래하는 트레인맨이 지배하는 현실과 매트릭스의 중간에 네오가 갇혀있다는 말을 하며 그의 존재가 메로빈지언의 부하인 그에게 들키면 네오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조언을 하였으나 네오는 매트릭스도 현실도 아닌 공간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다가 트레인맨과 마주하고 갇혀있는 공간의 지배자인 그에게 공격당하여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다.
모피어스 일행은 메로빈지언의 클럽에 침입하는데 그는 자신에게 무엇을 원한다면 어떤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가 원하는 거래는 오라클의 눈이었고 터무니없는 요구에 트리니티는 메로빈지언에게 위협을 가하며 지금 모두 죽을 것인지 네오를 보내주는 것으로 타협을 할지 결정하라며 목적을 달성한다.
이제 현실로 돌아오면 다 해결될 것 같았으나 네오는 오라클을 만나야 한다는 직감에 그녀를 만나기 위해 매트릭스를 빠져나오지 않으며 마침내 오라클을 만난다. 이제 그는 처음 매트릭스에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주눅이 든 것도 아니고 초조해 보이지도 않으며 점차 인류의 메시아처럼 변모했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감춘 것은 아니지만 그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예언이 성장한 지금의 네오에게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그때가 지금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오라클은 네오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소스와 인류의 전쟁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오라클이 말하는 시작이 있는 장소에 끝이 있다는 말은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매트릭스가 수없이 많은 루프를 구성해 지금까지 이어왔으며 인류의 생존과 기계의 전쟁 또한 아키텍트에게 들었던 것처럼 반복되고 있었고 네오가 루프를 벗어나며 메시아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그를 끝없이 공격한 요원 스미스를 막아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진정한 메시아가 된 네오가 매트릭스를 잠식한 스미스 요원에 맞서 싸움으로 인류의 생존이 결정되는 각성의 과정이 이번 레볼루션의 내용이다.
기계의 마음
네오는 현실과 매트릭스의 경계에서 한 프로그램 가족과 대화를 한다. 아버지인 그 프로그램은 자신의 딸이 존재 목적이 없기에 삭제될 수밖에 없지만 그녀를 사랑하여 딸을 지키고자 한다는 말을 네오에게 한다. 네오는 사랑이 인간에게 비롯된 감정이라는 말을 하며 어떻게 기계로 대표되는 프로그램이 인간의 감정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인지 물어보고 그 프로그램은 사랑이란 그저 단어이며 중요한 것은 그 의미라는 답을 한다. 이 대화에서 우리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오만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기계가 마음을 갖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꼭두각시 서커스를 연상케 한다.
Loop의 의미
현실에서 사용하는 여러 프로그램의 동작을 들여다보면 일련의 과정을 마친 후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또 다른 과정을 수행하는 루프의 구조를 볼 수 있는데 트레인맨이 만든 가상의 승강장은 이러한 루프 구조로 되어있다.
그 장소는 자력으로 빠져나올 수 없으며 그곳에 갇힌 네오 역시 끊임없이 경로를 반복하여 각 지점을 이동하는 루프를 벗어날 단 하나의 참값인 기차를 타기 전에는 벗어날 수 없는 감옥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련을 통한 각성과 구원자의 탄생
스미스에 의해 현실에서 시력을 잃으며 시련을 겪는 네오가 충분한 시련과 영웅이 되는 과정의 고뇌로 소스의 힘을 각성하며 본질을 보게 되었을 때 그는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더 높은 경지를 다루는 초월자가 된 것 같았다. 트리니티를 위해 전 인류의 죽음도 받아들일 수 있었던 네오는 사랑하는 그녀를 잃으며 그에게 남은 것은 사명밖에 없었다.
임무를 완수하라는 트리니티의 유언을 통해 한 단계 각성하며 타인이 바라던 메시아가 아닌 스스로 희생하며 대의를 이루는 구원자가 되었다. 스미스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는 네오를 조롱하며 어째서 다시 일어서는 거냐고 묻지만 네오는 그저 그게 자신의 선택이라는 대답을 한다.
소위 ‘잃을 게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스미스의 눈에 비친 네오는 죽음을 불사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났으며 프로그램인 스미스마저 한순간 공포를 느낄 수준이었다. 겁을 먹은 스미스는 네오 역시 지금까지 분신을 만들었던 것처럼 잠식하지만 메시아로서 진정한 각성을 이룬 네오는 모든 스미스 요원을 파괴하며 인류의 생존을 이룩하였고 이후 매트릭스가 재구성되며 네오를 기다리는 이들의 희망과 인류의 평화를 보여주었다.
네오가 트리니티와 함께 전함을 타고 하늘로 올라 보았던 아름답고 푸르른 하늘이 바로 마지막 장면을 통해 연상되는 어둡게 드리워진 현실을 벗어나 누리는 진정한 평화와 자유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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