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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어떠한 상황에도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지는 두 사람.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3. 4. 20.

이상하게도 본인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 이에 휘말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세심하게 변수를 피하려 준비하고 대책을 세워도 어김없이 사고에 엮인다. 그렇게 불행을 몰고 오는 이즈미와 주위에서 그를 지켜주는 여자친구 시키모리의 이야기인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 감상문.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 일러스트

 

불행 체질의 남자친구와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여자친구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선 지 8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한 번 넘어진 이즈미는 학교 가는 길에서도 벌써 몇 번이나 불운에 시달리면서도 타인을 돕는 데는 망설이지 않는다. 오늘도 여자친구와 함께 새 학기를 맞아 등교하려 약속 장소에 다다랐는데 행인들의 주목을 받는 귀여운 시키모리 양은 오늘도 이즈미가 불편한 일을 겪지는 않았는지 걱정하고 일상적이라는 대답과 함께 웃으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여자친구를 보며 정말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귀엽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즈미가 말하는 귀엽지 않다는 말은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 어째선지 모르게 항상 알 수 없는 사고를 당하는 자신을 곁을 지켜주며 그 순간 보여주는 자상한 모습이 더욱 멋진 그녀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두 사람은 반 배정표를 보기 전 같은 반이 되기를 바란다. 같은 반이 된 사실을 깨닫는 두 사람에게 이즈미의 친구 이누즈카와 시키모리의 친구 네코자키, 하치미츠는 각각 자신의 친구와 또다시 같은 반이 된 것을 기뻐하며 새로운 학년과 학기를 시작하였다.

 

교실에서도 이즈미의 불행은 끝날 줄 몰랐고 그때마다 시키모리는 이즈미를 지켜준다. 주위에서는 불행을 몰고 다니는 체질이며 눈에 띄게 화려한 외모라고 말하기는 조금 수수한 면이 있는 이즈미가 어떻게 시키모리와 만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한다. 마음속으로 자신이 불행해지더라도 그 때문에 여자친구인 시키모리가 다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이즈미와 그런 이즈미의 마음을 알아채고 그의 불행을 나누는 시키모리가 서로를 배려하기 때문에 그 마음이 통한 것이 아니었을까?

 

친구들과 헤어지고 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항상 보호받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여기는 이즈미는 자신이 여자친구에게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시키모리에게는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했다. 주위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고 어떠한 불행이 찾아와도 자신이 그를 지킬 것이라는 맹세는 마치 소중한 연인을 지키는 기사처럼 느껴진다.

 

정말 귀엽지만 가끔은 귀엽지 않은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시키모리를 보고 이즈미는 역시 시키모리 양은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서로를 만나 변화하며 성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와 주변에서 그들과 함께 기뻐하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 감상문 썸네일

 

양보하면서 자신을 감추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다.

좋아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로 양보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항상 배려만 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나도 사랑받고 있기에 그쪽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취향을 알기를 바랄 수 있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을 수도 있다.

 

그리고 ‘못난 모습을 보였을 때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서로 잘하는 모습,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사실이지만 정말 좋아한다면 상대가 어떤 모습이던지, 어떠한 행동을 해도 그저 존재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만화는 보여주었다.

 

시키모리는 이즈미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이 아픔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며 한 번도 그가 불행하다는 결점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말하는데 서로의 멋진 점을 보는 두 사람을 통해 관점의 차이로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나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장점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항상 자신을 둘러싼 불운에 위축되고 자신감이 사라진 이즈미는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행동하는 것마저 포기하였지만 시키모리를 만나고 그녀가 보여주는 행동과 자신감을 높여주는 태도에 스스로 행동하여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었고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나 하고 싶었던 것을 따라서 하며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시키모리는 이즈미를 만나 자신이 바라는 일과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느끼는 변화와 성장은 좋은 것은 좋다고 싫은 것은 싫다고 연인 사이에서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그 용기는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껏 남들처럼, 지식으로 알고 있던 것을 통해 어떤 일이든 남들보다 잘하던 시키모리는 이즈미와의 만남에서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여고생이 되어 남자친구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정의하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되는 방법은 이즈미를 통해 바뀌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그 사람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어지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프닝 곡에서 나보다 더 남자친구 같다거나 공식을 벗어났다 등의 표현은 두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보통의 커플과 다른 특별한 둘의 모습을 잘 드러냈으며 보통 남자 주인공의 도움으로 여자 주인공이 위기를 빠져나오는 장면을 반전하여 시키모리가 보았던 것처럼 순정 만화를 읽으며 여자가 어떻게 설렘을 느끼는 것인지 반대로 생각하게 되었다. 강하고 이즈미를 위기에서 구해주며 언제나 주위 사람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시키모리와 섬세하고 손재주가 좋으며 타인의 감정에 다정하게 대하는 이즈미의 모습과 그 차이가 이 만화를 좋아하게 되는 요소일 것이다.

 

엔딩 곡에서 ‘너와 함께 route blue를 함께 걷고 싶어’라는 뜻의 가사가 나오는데 두 사람의 풋풋한 사랑의 길이 이즈미에게 찾아오는 불행의 길이 아닌 두 사람의 희망을 축복하는 상쾌한 길이라는 뜻을 내포하는 듯하였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남자친구를 지키는 시키모리와 어떠한 모습이라도 그녀를 포용하며 공허했던 여자친구의 내면을 채워주는 이즈미의 다정함, 서로를 만나고 자신이 바라는 일을 생각하며 행동할 수 있게 된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되는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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