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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여행하면서 맛있는 밥을 먹자!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3. 4. 29.

정처 없는 방랑의 삶에 즐기는 한 때의 식사,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감상문.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일러스트

 

터무니없는 스킬 '인터넷 슈퍼'

이세계의 레이세헬 왕국은 마왕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사를 소환하였고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무코다 츠요시는 이에 휘말려 인터넷 슈퍼라는 고유스킬을 지닌 채 새로운 세상에 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함께 소환된 아이들은 저마다 뛰어난 특성과 능력을 지녀 그들의 미래가 촉망받았으나 무코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킬로 인해 소환한 사람들의 곤란스러운 표정과 무시를 받았다.

 

역시나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소환하였으나 자신들은 돌려보낼 방법을 알지 못하고 마왕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무책임한 소리를 내뱉으며 용사들의 도움을 바라는 국왕에게 다른 아이들은 동조하여 도울 것을 맹세하지만 스스로 용사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한 무코다는 조용하고 수수한 생활을 바란다며 성을 나온다.

 

소설이나 만화로만 보았던 다른 세상의 풍경은 무코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마을의 숙소에서 고유스킬 인터넷 슈퍼를 사용하며 자신이 사용하던 인터넷 상점의 모습이 그대로 나와 현실의 통화로 결제하면 자신의 주변에 상품이 소환되는 자신의 능력에 만족하였고 사치스러운 지도자가 군림하는 왕국을 하루빨리 벗어날 생각을 한다.

 

다음 날 마차를 타고 국경 부근의 마을로 향하는 무코다는 옆자리의 행상인과 대화하며 왕국에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의 스킬이 실제로는 매우 유용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평온한 삶을 위해 남들에게 드러내지 않을 것을 다짐하였다.

 

서둘러 국경을 넘으려는 무코다는 모험가 길드에 들어가 자신을 호위해 줄 모험가 파티를 구하며 다음 날 그들과 출발하였고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였기에 인터넷 슈퍼로 산 식재를 이용하여 일행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기분 좋은 찬사를 듣는다.

 

식사 도중 무코다는 우연히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은 일행의 능력치가 높아진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인터넷 쇼핑으로 산 재료나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인 버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일행에게 사실을 숨기고 현지 재료를 최대한 사용할 것을 다짐했다.

 

여정을 계속하던 어느 날 저녁 식사를 즐기는 무코다 일행에게 거대한 전설의 마수 펜리르가 자신에게도 음식을 내놓으라며 접근하였고 무코다는 그가 만족할 만큼 대접한다. 이에 기분이 좋아진 펜리르는 무코다를 따라다니면 맛있는 밥을 계속 얻어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와 사역마의 계약을 맺고자 하였고 무코다는 위험하고 통제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그와의 계약을 거절하고 싶었으나 상대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페르라는 이름을 붙이며 계약하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다른 모험가와 헤어지고 여행을 계속하며 모험가 길드와 상인 길드에 가입한 무코다는 페르와 한가롭게 저녁을 먹던 중 주변에서 귀여운 슬라임을 하나 발견하였고 자신을 따르는 슬라임에게 식사를 차려주었다. 이후 슬라임이 무코다에게 호감을 보이며 사역마의 계약을 원하고 무코다가 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계약을 맺었다.

 

한편 신계에서는 바람의 여신 닌릴이 자신의 권속인 페르가 무코다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부러움에 못 이겨 무코다에게 가호를 내려주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씩 인터넷 쇼핑을 통해 공물을 바치라는 것을 알린다.

 

이에 무코다는 신이 바라는 공물을 바치며 바람의 가호를 받았고 마침내 이세계 간식을 받은 닌릴은 짧은 행복과 다음 공물을 기대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직접 신탁이라는 핑계로 간식을 조르는 모습을 보여 무코다는 탐탁지 않게 여기면서도 공물을 바친다.

 

그렇게 몰래 간헐적인 작은 행복을 누리는 닌릴의 비밀에 의문을 품은 주변의 신들이 무코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무코다는 스이와 함께 여러 신의 가호를 받고 그들에게도 공물을 바치게 되었다. 무코다가 바라는 여러 지역을 두루 돌아다니며 도중에 맛있는 밥을 페르, 스이와 함께 먹는 것, 가끔 자신에게 칭얼대는 여신들의 요구에 맞추어 공물을 보내는 것이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의 이야기이다.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감상문 썸네일

 

평온한 삶의 소망과 현실

시작에서는 당연하게도 미지의 능력을 지니게 된 주인공을 다른 이들이 비웃으며 평화로운 삶을 바라는 주인공은 이들과 떨어져 자신만의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치열한 경쟁이 아니라 돌아가는 삶도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평온한 삶을 바라다가도 자신의 능력이 매우 강력하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사람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정보를 숨기며 타인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갑작스러운 힘에 취해 통제하지 못하고 능력 이상의 자만심으로 자신을 망치는 사람이 있다.

 

무코다는 전자의 경우로 자신의 능력, 강력한 사역마, 어마어마한 부가 자신에게 흘러들어올 때 항상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며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자 한다. 그가 바라는 평온한 삶, 여유가 있는 여행을 위해 필요 이상의 것은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안분지족의 삶이지만 주위에서 그를 내버려 두지 않으며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모습이 바로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일 것이다.

 

방랑 가운데 즐기는 행복한 식사

음식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무코다가 보여주는 다양한 음식의 먹음직스러운 색감과 온도감, 식감 등은 식사를 즐기는 대상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표현과 연출을 통해 우리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또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나올 때는 내가 아는 맛을 상상하며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행복을 함께 즐길 수도 있었다.

 

요리한 사람이 자신이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이 먹고 기쁜 표정을 지어줄 때 그리고 다음 음식을 기대하는 말을 할 때 느끼는 행복이 무연고의 다른 세상에 떨어진 무코다의 즐거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서 짧게 다른 나라를 여행한다고 해도 사람의 입맛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고향과 고국의 음식을 그리워한다. 이 때문에 향수병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해외에서 익숙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우리 안에 느끼지 못했던 고향에 대한 사랑이 드러나는 것이다.

 

하물며 원래의 집으로 돌아갈 방도를 찾을 수도, 현재 자신이 어떤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세계에 홀로 떨어진 무코다의 여행이 슬프지만은 않다는 건 그가 전부터 먹어왔던 음식을 새로운 장소에서도 함께 즐길 주변의 인물들과 그들이 보여주는 행복한 표정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신기한 경험뿐인 세계에서 여러 지역을 두루 여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무코다와 그의 주변에서 페르와 스이가 즐길 행복한 식사가 기다려지는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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