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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저주에 걸린 도련님과 그를 도발하는 메이드의 이야기.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1기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3. 2. 1.

저주에 걸려 자존감 낮은 도련님과 그를 귀엽게 생각하는 도발적인 메이드의 이야기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1기를 보았습니다.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1기 표지

 

저주에 걸린 소년

소년은 저주에 걸렸습니다.

본가의 주변에 있는 정원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던 5살 소년에게 한 마녀가 찾아와 너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누구도 사랑하지 못한 채 비참하게 살아갈 거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지고 그 순간부터 소년은 자신에게 닿은 생물의 생명을 빼앗는 저주에 걸렸습니다. 저주에 걸려버린 자신에게 가족들은 식사도 떨어져서 해야 하며 어머니에게마저 사신과도 같은 아이라고 상처받는 말을 들은 후 별장에서 집사인 롭과 단둘이 살아갑니다.

 

별장에 도착하고 짧은 시간 동안은 소년도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재능이 있다고 칭찬을 받았던 피아노 연주를 계속하며 곡도 써가고 언젠가는 저주가 풀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졌으니까요. 하지만 언젠가 갑자기 자신을 둘러싼 불합리에 무너져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가만히 볼 수 없었던 롭은 소년이 어릴 적 친하게 지냈던 소녀를 떠올리고 그녀를 찾아가 메이드로 고용합니다.

 

소녀의 이름은 앨리스, 어릴 때는 병약한 여자아이였습니다.

귀족의 저택에서 메이드의 장을 맡은 어머니와 함께 저택에서 머물며 조용히 지냈던 얌전한 아이였습니다. 귀족 집안의 남자아이들이 자신들보다 신분이 낮은 그녀를 함부로 대하며 장난을 쳤지만 한 소년만큼은 달랐습니다.

 

귀족도 아닌 자신에게 대신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는 귀족 소년, 바로 자신이 머무는 저택의 장남이었고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과는 달리 자신을 지켜주는 도련님에게 남몰래 좋아하는 마음도 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저택을 떠나 친척 집에 맡겨졌음에도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오래전 저택에서 만났던 롭이 자신을 찾아와 메이드로 고용하자 고대하던 도련님을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어머니처럼 검은 메이드복을 입고 검은 매니큐어를 칠한 그녀를 도련님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신과 상의도 없이 메이드를 고용한 롭에게 심술이 나서, 자신의 태도에도 변함없이 따뜻하게 자신을 대하는 그녀에게 짜증이 난 그는 집을 나가버립니다. 지친 몸으로 눈밭에 쓰러져 죽음을 기다릴 때 자신을 따라와 제발 포기하지 말고 살아달라 말하는 소녀에게 마음이 움직였고 처음으로 그녀를 제대로 바라본 소년은 과거 그녀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저주와 마주하며 살아갈 결심을 하였습니다.

 

눈 밑의 진한 다크 서클, 깡마르고 저주받은 몸, 마을에서 사신이라고 불리는 소문, 별장에서 역락도 없이 지내는 유배와 다름없는 삶이지만 소년은 오히려 행복합니다. 살아갈 결심을 한 이후로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되었고 자신의 곡도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저주를 풀고 소녀와 함께 하는 삶을 바라지만 저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발적인 태도로 유혹하는 앨리스가 도련님은 고마우면서도 부끄럽습니다.

 

세 사람이 함께 지낸 것도 시간이 꽤 흐른 어느 날 길 잃은 마녀를 대접해 주었고 마녀와 친구가 되어 마법 세계에도 방문하며 저주를 풀 단서를 찾는 도련님에게 어머니가 본가로 오라는 호출을 했습니다. 이대로 저주가 풀리지 않으면 후계자가 될 수 없다며 봄까지 저주를 풀지 못하면 자신의 동생에게 후계자 자리를 넘기겠다는 통보를 들은 도련님.

 

저주를 풀어야 앨리스와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생각이 복잡해진 도련님은 마음속으로만 담아두었던 앨리스를 향한 마음을 인정해 달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되돌아온 신분의 차이를 생각하라며 집안을 위해 살아가는 삶에 자유연애는 없다고 못을 박은 말에 처음으로 언성을 높여 자신의 진심과 지금까지의 감정, 앨리스를 향한 마음을 분명하게 전하고 본가를 빠져나와 별장으로 돌아갑니다.

 

모두 빠져나간 식탁에서 아들이 처음으로 생각을 피력하는 것을 생각하며 미소를 짓는 어머니. 그리고 마법 세계에서 수녀복을 입고 해골 가면을 쓴 마녀가 어떤 관의 뚜껑을 열자 그곳에 있는 앨리스의 어머니가 비추어지며 1기의 내용은 마무리를 짓습니다. 과연 도련님은 저주를 풀고 앨리스와 행복한 삶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요?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1기 감상문 썸네일

 

2기가 더욱 기대되는 도련님과 앨리스의 이야기

도련님이 저주에 좌절하며 죽기를 바라는 모습을 볼 때 그리스 로마 신화의 미다스 왕이 생각이 났습니다. 미다스 왕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숭배했고 자신을 극진히 대접하는 미다스 왕에게 디오니소스가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데 그때 미다스 왕이 빈 소원은 자신이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능력을 사용하며 늘어가는 부에 즐거워하지만 이내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섭취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딸마저 실수로 황금으로 만들어버린 자신을 저주하며 신에게 자신의 욕심을 고백하며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는 과한 욕심이 도리어 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경고를 전합니다.

 

도련님 또한 사람은 아니지만 실수로 작은 동물들의 목숨을 빼앗았던 경험이 있었고 저주가 미치는 범위를 알아차리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몇몇 제약조건에 걸리지 않으면 보통사람과 다를 것 없는 소년이지만 좋아하는 상대가 아파도 간호할 수 없고 사랑을 나눌 수도 없으며 가까이 있을 때마다 실수하지는 않을까를 걱정하며 주의해야 합니다.

 

자신이 원해서 능력을 받은 미다스 왕과는 달리 도련님은 어째서 자신에게 저주를 걸었는지조차 알 수 없고 주위에서는 자신을 괴물이라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피하며 조용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밝고 활기찼던 도련님이 초췌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바뀌었던 모습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신체적 장애가 생긴 청년이 자포자기하는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피기 전에 꺾여버린 꽃과 같았던 그를 웃게 해 주고 살아갈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상대는 자신을 평범하게 대해주는 몇몇 이들이지만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의 삶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다시 살아갈 목적이 생긴 도련님이 연주하는 피아노의 음악도 처음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곡만 흘러나오지만 앨리스와 함께한 시간이 지나며 점차 밝은 곡도 연주하는 모습에서 그의 내면의 어두움이 점차 사라지고 처음 앨리스와 만났던 시절의 밝은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과 대립하는 아들이 떠난 후 미소를 지으며 성장했다는 듯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이후의 벌어질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도련님이 저주를 받게 된 원인이 어머니에게 있었다. 그래서 자신을 원망할 것이 두렵고 미안해서 거리를 두고 있었다.라는. 가정이 있는데 이건 소위 말해서 세탁기돌리는 느낌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희박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마찬가지로 저주의 원인이 어머니에게 있는데 자신의 욕망 때문에 그 대가로 아들이 저주를 받게 되었고 자신도 다른 종류의 저주나 정신적인 상처를 받아 이를 해결하도록 아들을 이용한다.라는. 가정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앨리스의 어머니가 들켜서는 안 될 어떤 사건을 알게 되 입을 막기 위해 마녀에게 살해당했으며 마녀와의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어머니를 대신하여 아들이 저주를 받게 되었다.라는. 가설입니다.

 

마지막은 앨리스의 어머니가 마녀 소속의 사람이었다.라는. 가설인데 앨리스의 어머니가 입는 메이드복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어둡다는 것, 해골 가면의 수녀복을 입은 마녀가 앨리스에게 말을 거는 것과 도련님의 어머니가 앨리스의 어머니와 친했던 사이라는 것을 미루어보아 마녀, 도련님의 어머니, 앨리스의 어머니 가운데 어떠한 인과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저주를 걸었던 마녀가 죽었다는 언급과 앨리스의 어머니를 마지막에 보여주는 것을 끼워 맞추면 앨리스의 어머니가 저주를 걸었던 마녀라는 결론이 되는데 이들 사이에 감추어진 진실은 무엇이고 만약 앨리스의 어머니가 마녀였다면 주인댁의 후계자인 큰아들을 저주에 빠뜨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도 과연 도련님이 저주를 풀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궁금해졌고 앞으로 앨리스와 함께 역경을 뛰어넘어 둘 사이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2기의 내용이 기대되는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1기의 감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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