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팔아먹고 튀고 싶다! 지배계급의 정점인 천재 왕자가 이런 대담한 말을 속에 품은 채 약소국을 부흥시키는 내용을 담은 천재 왕자의 적자 국가 재생술 1기 감상문.
나라를 팔아먹고 튀자!
아침 정례 회의를 마치고 신하들을 물린 나트라 왕국의 왕태자 웨인 살레마 알바레스트는 오늘도 나라를 팔아먹고 도망쳐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싶다는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왕태자 보좌관 니님 랄레이는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말라며 주의를 주지만 그가 유일하게 자신에게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들의 국가 나트라는 인구 50만 정도의 소국이며 대륙 최북단에 위치하여 봄은 짧고 겨울은 길고 국토의 대부분은 불모지의 바위산, 국고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한 이곳은 변변한 산업도 육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약소국에서 왕인 아버지가 병환으로 쓰러지자 자신이 대신 국가를 운영해야 하는 것에 불만이며 빨리 나라를 팔아먹고 튀고 싶다고 말하는 웨인은 나라를 비싸게 팔아먹기 위해 나트라의 국력을 높여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전쟁은 돈이 너무 든다고!
금광의 발견 후 발전한 인접 국가 마덴과의 전쟁이 시작될 기미가 보이자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마덴과의 전쟁에 의욕적인 신하들이 곤란한 웨인은 이 순간에도 돈에 대한 걱정뿐입니다. 자신들보다 많은 수의 적에 긴장한 부하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개전 후 상황을 보다가 적당히 협상을 하려는 웨인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수적 열세에도 제국의 대사로부터 신식 기술과 물자를 이용할 수 있었던 나트라군은 우위를 점하고 웨인은 자신에게 돌진하는 적을 함정에 빠뜨려 오히려 큰 승리를 취했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대승리로 오히려 공세에 들어가자고 말하는 신하들이 웨인은 점점 부담스러워 신하들이 뜻을 접고 철수하도록 일부러 마덴의 요충지인 질라트 금광으로 무리한 공격을 하자고 말합니다. 그러자 자신들의 계획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며 감동받은 신하들이 찬성하자 웨인은 더욱 당황하지만 결국 마덴 침공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전략적 요충지이며 적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었던 금광이 너무 쉽게 함락되었습니다. 금광의 상황을 파악하려 광부들의 책임자를 부른 웨인은 질라트 금광은 사실 거의 고갈되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소득 없는 진군에 맥이 빠졌지만 이내 마덴에서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노려 협상으로 금광을 다시 팔 생각을 합니다.
3만의 병사에 5천으로 대항하는 나트라 군은 적은 수에도 지형을 활용해서 시간을 끌며 적 지휘관의 판단력을 떨어뜨렸고 웨인은 전장이 자신의 무대로 점점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지지부진한 결과에 협상하기 위해 온 적군의 장수가 니님이 대륙의 서쪽에서 배척받는 플람인이라는 것을 이유로 모욕하는 말을 하자 분노한 웨인은 적군으로 변장한 후 직접 쳐들어가 지휘관을 베고 승리를 쟁취하였습니다. 승리를 축하하는 파티 가운데 오히려 마덴 왕국이 인접한 카바린에게 함락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웨인 결국 광산을 팔아치우지 못해 아쉽다는 표정이지만 또 다른 금광을 찾았다는 보고에 늘어날 수입을 생각하며 안도합니다.
역시 나라를 팔아먹고 튀고 싶어
어느 날 제국의 황녀 로웰미나가 친선을 목적으로 한 방문으로 알았던 웨인에게 로웰미나는 자신의 혼담을 제의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합니다. 서로를 알고 있는 웨인과 로웰미나, 그리고 웨인이 왜 그렇게 제국의 사정에 밝았는가? 그것은 웨인이 비밀리에 제국의 사관학교에 다녔고 사관학교에 다닐 적 함께 했던 무리 중 하나가 로웰미나였기 때문입니다.
웨인은 함께 있을 시절을 생각하며 로웰미나가 절대 혼담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다른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로웰미나가 방문한 목적은 후계자 문제와 제국의 어지러운 국내 문제에 자신에게 협력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고 일련의 문제를 웨인과 함께 해결한 후 도움을 받은 로웰미나는 혼담을 취소한 후 자신의 힘으로 기반을 다지겠다는 다짐을 하며 제국으로 돌아갑니다.
성령제라는 국제회의에 초대를 받은 웨인은 개최국인 카바린으로 향한 뒤 국정을 운영하는 왕자가 나라를 빠져나갔고 대장군 하갈은 은퇴한 상황에서 반역을 꿈꾸는 세력이 나트라에 존재합니다. 카바린에 의해 몰락한 구 마덴 지역을 지나갈 때 웨인은 의문의 적에게 쫓기고 마덴 군 잔당에게 몸을 의탁합니다.
마덴 세력과 동맹 관계를 맺은 후 카바린에 도착하는 웨인은 인종 차별과 혈통 주의에 빠져 니님과 플람인을 모욕한 카바린의 왕을 암살하고 도망치며 나트라의 반란 세력도 함께 숙청하는데 하갈이 은퇴했다는 소문은 이 계획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동맹한 마덴 잔당이 나트라의 도움으로 카바린으로부터 세력을 회복한 뒤 나트라에 항복하며 나라는 더 커졌지만 귀찮은 일이 더 늘어나 괴로운 웨인입니다.
카바린에서의 일 이후 여러 국제 정세 속에서 침공한 솔제스트군도 무찌른 웨인은 패배한 솔제스트의 왕 그뤼에르에게 목숨을 대가로 자신에게 협력하길 바라지만 웨인이 숨기고 있는 야망을 물어보며 이를 알려주는 것을 조건으로 그에게 협력하겠다는 말을 하고 웨인은 이를 알려줍니다. 소리는 들리지 않음에도 그뤼에르의 놀라는 표정으로 보아 아마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 팔아먹겠다는 평소의 생각을 그대로 말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웨인만의 야망을 언급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숱한 위험으로부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낸 웨인 그럼에도 아직 겨우 적자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나라가 부강해지기 위해 나아갈 길은 멀고도 험하게 느껴집니다. 웨인이 나라를 팔아먹고 튀고 싶다는 외침으로 애니메이션 1기는 막을 내립니다.
흥미로운 소재와 기대되는 주인공
지배층의 정점이며 권력을 포기하기 힘든 위치의 왕자가 나라를 팔아먹겠다는 생각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였습니다. 고통을 받는 피지배계층이나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간신은 본인의 안위를 위해 나라를 약하게 만들어 강대국의 침략을 허용하고 이를 이용하여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안정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웨인은 오히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백성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어 가치를 불린 후 타 세력에 매각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타트업 회사의 젊은 사장이 뛰어난 기술로 회사의 가치를 높인 후 대기업에 매각하여 흡수되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웨인의 1차 목표가 국가의 품격과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혈통주의에 대해 반론을 펼치는 웨인은 자신의 피는 고귀한가? 언제부터 고귀해졌는가? 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자신이나 다른 권력자들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그들도 평범한 국민이었기 때문에 지금 무시를 당하는 국민도 왕이나 귀족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국민 모두 지배자가 될 후보자이지만 자신을 감시하기 때문에 국정에 신경을 쓴다고 말합니다.
신분의 차이, 인종, 종교 등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환경에서 자라왔음에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 열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어떻게 나트라를 성장시킬지와 차별받는 민족인 니님과 어떻게 지금 같은 관계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뤼에르에게 전한 그의 진심이 깃든 야망은 무엇이었을지, 나트라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제국을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는 배후 세력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기대되는 천재 왕자의 적자 국가 재생술 1기 감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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