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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이 남자들 멋지고 완벽해보이는데 뭔가 허술하다. 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4. 2. 10.

감상문 한 줄 정리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남자들의 허술한 일상 이야기인 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 감상문.

 

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이 남자들 멋진데 뭔가 바보 같다.

아침 8시 알람이 울리자 잠에서 깬 대학생 이치쿠라 하야테는 서둘러 집을 나설 준비를 한 뒤 문을 열고 나오는데 문득 수업이 오후부터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잠시 후 학교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린 편의점에서는 아무런 생각 없이 계산대에 음료 대신 지갑을 올려놓으며 직원을 당황하게 하였고 직원은 그의 행동이 일상적이라는 듯 속으로 쿨하게 바보짓을 한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행동하였으나 밖으로 나온 그의 속마음은 부끄러움 일색이었는데 이렇듯 쿨하고 바보 같은 그는 자신의 행동에 수치심을 느끼고 반성을 하는 타입이었다.

 

구기대회를 앞둔 고교생 후타미 슌은 전철에서 중요한 루틴인 음악 감상으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으며 집중력을 높이는 도중 주위의 한 여학생이 그에게 말을 거는 것을 눈치챈다. 이어폰이 휴대전화에 연결되지 않아서 음악이 그대로 주위에 흘러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여학생이 그에게 말을 건 것이었으나 그녀의 친절에 그는 일부러 그랬다며 이어폰을 휴대전화에 연결한 뒤 전철에서 내린다. 그녀뿐 아니라 같은 칸에 있던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서 그 노래가 떠나지 않고 있을 때쯤 거리를 걷는 슌은 자신의 실수를 태연하게 행동하여 자연스럽게 잘 넘겼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자신의 실수를 허세로 덮으며 자연스럽게 자기 관리를 하면 멋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타입이었다.

 

미마 타카유키는 여느 주위의 동료들처럼 정시퇴근을 바라는 회사원이다. 바쁜 업무에서 벗어나 힐링을 바라는 그에게 동료 직원은 응원과 함께 커피를 전해주며 사내 홍보 영상의 출연을 부탁한다. 회사 내에서 제법 인기가 있는 그에게 곧이어 직장 선배가 다가오는데 커피를 마시려던 그가 조용히 컵을 내려놓자 이를 본 두 사람은 컵의 입구를 잘못 찾아서 그랬겠거니 속으로 생각한다. 일에 치여 살면서 힐링을 바라는 그가 오히려 자연스레 보여주는 허당스러움이 사내의 다른 직원들에게 숨은 힐링인 점은 그를 제외한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었고 그렇게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쿨함이 다른 사람들에게 힐링이 된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그는 무자각 무통 타입의 쿨 바보였다.

 

디자인 전공의 전문학교 학생 시키 소마는 길을 걸으며 주위의 사람들이 추억을 남기는 방법을 응시한다. 사람들은 좋은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을 찍거나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것을 자랑하고 이는 그들의 삶이 좋은 것처럼 보이게끔 만들어 그렇게 모인 사회 역시도 좋은 것으로 넘친다고 그는 생각한다. 잠시 후 좋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감각이 필요하다고 고민하던 그에게 친구가 다가와 양말을 짝짝이로 신은 것을 발견하였고 의도한 패션이라고 여겨 감각적이고 독특하다는 칭찬을 한다. 사실 양말을 잘못 신은 것뿐이었지만 그는 말해준 사람의 호의를 위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맞장구를 쳐주는 타인 혹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인정하고 긍정하는 타입의 쿨 바보였다.

 

이가라시 모토하루는 글을 쓰는 작가였다. 최근 그의 작품이 영화화하여 홍보를 의뢰하기 위해 찾아간 회사는 미마 타카유키가 다니던 곳이었고 초등학교 이후 뜻밖의 재회에 한눈에 타카유키를 알아보았으나 상대 쪽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듯하였다. 전혀 자신을 알아채지 못한 눈치에 서로의 긴장도 풀 겸 어릴 적 추억의 보따리를 하나씩 풀며 회의에 참여한 주변 인물들마저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가?’라는 생각을 품는 와중에도 친구는 그저 좋아하는 작가를 만난 팬과 같은 태도였다. 천재형 자기 완결 타입의 그는 작가라는 직업에 걸맞게 타인을 보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작품에 녹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끊임없이 샘솟는 아이디어와 그 소재들을 위해 사소한 일상에서의 약간의 실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스스로 완결 짓는 타입이었다.

 

이처럼 ‘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에서는 겉으로 보기에는 멋지고 완벽하게 보이는 다섯 남자들의 허술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 감상문 썸네일

 

완벽해 보이는 사람의 허술한 빈틈은 매력이 된다.

다섯 명의 주인공은 각자가 개성적인 쿨 바보이며 서로 연관이 없는 듯하였으나 서로가 스쳐 지나가며 혹은 지인, 직장, 가족, 친구 등으로 예상치 못하게 서로에게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평소였으면 그저 지나쳤을 인연들이 모이고 모여서 개성적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동질감이나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나이를 넘어선 친구가 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사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겉으로는 완벽하게 보이는 주위 친구나 동료의 생각지도 못한 어이없는 실수를 보았을 때 오히려 인간미라는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때로는 그들도 본질은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에 친근감을 얻는 순간도 있음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수많은 인간 군상과 그들 각각의 다양함처럼 하야테와 같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기대보다도 긴장이 앞서 불안에 이르는 사람이나 소마처럼 실수를 그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슌처럼 허세를 부리는 사람 등 다양한 인간상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고 사람마다 생활방식과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은 그 속에서 생길 수 있는 오해와 이를 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대화를 통해야 함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내가 변화를 바랄 때나 바라지 않을 때라도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그 실마리는 다른 사람과 만남에서 얻을 수 있다는 바를 나타낼 때는 인생의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한 가지를 추가하는 교훈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5명이나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아 처음 보았을 때는 중구난방 갈피를 못 잡는 듯한 구성인가 싶다가도 전체적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이 역시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일상을 담기 위한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때로는 주인공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는 일상들은 비슷하게 보이는 쿨 바보일지라도 서로 각자가 고유한 존재로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감상 뒤에는 타인의 행동이나 사소한 배려를 다시 떠올렸을 때 나를 지켜보던 혹은 내가 지켜보았던 주위의 사람들은 빗대어 상상하기도 하였으며 스스로는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른 사람에게는 호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통해서는 다양한 시각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각각의 회차마다 10분 내외의 짧은 이야기 구성으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으며 우리 주위에서 사소한 실수를 통해 웃음을 주기도 하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남자들의 가볍게 즐길 수 있었던 이야기 ‘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 Flash!

애니메이션과 함께 수록된 여러 음악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여러 주인공의 생각이 녹아있으며 그들 가운데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소마의 가치관이 느껴졌던 ‘flash!’라는 곡이었다. 사람은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순간에 실수한다면 벌거벗겨져 자신의 모든 치부를 낱낱이 들통난 듯 부끄러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다 더 큰 사태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간마저도 자신이 성장한 뒤 다시 찾아보게 되었을 때는 당시를 추억하며 웃을 수 있기에 자신에게는 부끄러울 수 있는 순간이라도 찰칵하고 남기는 사진처럼 인생은 그 추억이 모여 아름다운 사진집이 되는 것이고 인생이란 의도대로 되지 않으며 그렇기에 인생이 멋지다는 의미가 인상적이었다.

 

물론 실수로 인해 창피함을 느끼는 순간이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무료한 일상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는 법이다. 모토하루나 타카유키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꾸밈없는 그들의 모습에 주위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자신들 스스로가 바보처럼 여겨진다고 생각하는 일면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반짝반짝 빛나는 그 사람만의 매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항상 계획이 머릿속에서는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처럼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실수가 오히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 그로부터 파생된 미소를 담은 세상이 소마가 담고 싶었던 아름다운 사회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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