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 제목 : 미 비포 유(Me Before You)
저자 : 조조 모예스
출판사 : 살림
출판년 : 2014
존엄사의 권리
중증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존엄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을까? 존엄사에 대해서는 수년에 걸친 논란과 논의가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고 인간의 잣대로 타인의 수명을 조절한다는 것은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는 측과 환자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측 어느 쪽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는 한 남성의 교통사고로 시작한다. 윌리엄 존 트레이너, 그는 잘 나가는 경영인으로 매우 활동적이며
예쁜 여자친구까지 있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젊은이였다. 하지만 한순간의 교통사고로 그는 C5/6의 척수손상에 따른
사지의 마비로 한쪽 팔 외에는 움직임이 제한되고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몸이 되었다. 그는 매일매일 지옥과 같고 죽기를 원한다. 심지어 자살 기도까지 한 남자였다. 그런 윌 곁에 새로운 간병인 루이자 클라크가 고용되었다. 평범하고 안정된
삶을 좋아하는 루이자는 6개월 동안의 고용을 계약하고 얼음처럼 냉랭하고 삶의 의지를 잃은 윌이 삶에 대해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았던 루이자는 윌이 불쾌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최악의 날을 보내고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한다. 우연히 자신이 6개월 고용된 이유가
그 후에 윌이 디그니타스 병원에서 존엄사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남은 날을 더 가치가 있고 가질 수 있는
희망을 찾으며 함께하다가 그를 사랑하게 된다.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삶이란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암벽등반, 수영, 여행 등의 활동적인
것을 즐기는 사람이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을 때 절망감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윌의 이런 마음을 자신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며 더 즐거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루이자가 바꾸어 놓게 된다. 또한 루이자의 영향으로 예전의 활동적인 시절의 마음을 되찾은 윌은 루이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평범한 일상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루이자는 윌을 살게 하려는 마음을 가지지만 오히려 윌의 영향을 받은 후로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어릴 적 치욕스러운 일을 당한 뒤로 루이자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스스로가 얼마나 잠재적인 능력이 있는지 모르는 진주를 윌이라는 세공사가 값비싼 보석으로 바꾸는 것처럼 루이자 역시 활동적으로 변하고 이전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병아리가 세상으로 나올 때 얇지만 강한 껍데기를 깨고 뱀도 허물을 벗어야 성장할 수 있는 것처럼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큰 고생을 해야 하는 법이다.
나도 스스로 정해놓은 틀에 맞추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현재의 나를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젊은이들은 즉각적으로 자기가 선택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감상
이 책을 읽었던 2017년에는 존엄사에 대한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판례에서 존엄사에 대해 소극적으로 인정한다는 판결이 있었지만 2016년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된 이후 2018년에 연명의료결정제도가 시행되어 환자의 자율적인 의지를 존중하게 되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살아야 한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말을 해도 중증의 장애가 있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기술이 도입되고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있다고 해도 아직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남아있고 그들을 괴롭게 하는 여지가 있다. 환자 자신에게 의지가 있어 삶을 영위하고 싶다고 말하면 의료행위를 지속하여 남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중단을 원하면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에 읽었을 때는 윌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것과 루이자가 자신을 조금 더 아끼는 모습으로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 다시 감상문을 읽으면서 바뀐 것은 처음에는 자신의 결정만 나타내던 루이자가 윌에게 선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함께 의논하며 마지막 선택까지도 존중하는 모습을 새롭게 기억할 수 있었다.
'독서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계가 만드는 기적. 원 플러스 원 감상문 (0) | 2022.11.17 |
---|---|
씻을 수 없는 죄책감. 리안 모리아티 허즈번드 시크릿 감상문 (0) | 2022.11.14 |
나 아직 살아있어. 앤디 위어 마션 감상문 (0) | 2022.11.10 |
소시민적 허무함. 공터에서 감상문 (0) | 2022.11.07 |
내 시간 얼마에 살래? 시간을 파는 상점 독서감상문 (0) | 2022.1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