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 제목 : 공터에서
저자 : 김훈
출판사 : 해냄
출판년 : 2017
작품의 줄거리
책 제목인 ‘공터에서’를 보고 느낄 수 있듯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약간의 허무함이 밀려왔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로 보여주면서 한 가정의 평생을 보여준다. 아버지 마동수에서 큰아들 마장세와 마차세, 그리고 마차세의 딸인 누니에 이르는 평범하다고 말하면 평범하고 특별하다고 말하면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요약하면 아버지 마동수는 독립운동을 하는 선배 아래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였고 해방 후에 흥남에서 수송선을 타고 월남한 이도순과 결혼하여 아들 둘을 낳는다. 큰아들 장세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고 시간이 흐른 후 괌으로 떠나 사업을 시작한다. 작은아들 차세는 상병일 때 휴가를 나와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장례를 치르고 전역 후에 여러 일을 하다가 형이 하는 사업에 엮이게 된다. 결혼하고 회사에 다니며 순탄할 줄 알았던 삶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형이 하던 사업이 범죄와 연루되어 있었다는 것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되고 공범이라는 증거가 없어서 풀려나게 된다.
느낀점
이 책에 등장하는 아버지와 아들들은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영웅적이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두리번거리고, 죄없이 쫓겨 다닌다. 항상 바로 앞이 아닌 먼 곳을 응시하며 두리번거리고 무언가에 앞장서거나 정의로운 일에 솔선수범하지 못하는 소시민적인 삶을 살아간다. 아들들은 아버지를 불편하게 생각하며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외향이 닮은 것이나 어느새 서로를 보았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느끼는 부분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거쳐 마 부자는 주변 환경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악착같이 살아왔기에 소시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은 생명과 죽음에 대한 묘사를 그림을 그리듯이 표현한다. 아버지 동수가 죽을 때는 시간을 파도에 비유하여 밀물과 썰물을 각각 의식이 있고 죽음의 문턱 가까이에 있음을 표현하였고 차세의 아내인 상희가 누니를 임신했을 때 여러 색이 합쳐지고 흩어지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흐름이 있으며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과 함께 뿌연 기운이 흘러가는 것으로 나타내었다. 화목한 가정, 불화가 있는 가정, 서로를 불편하게 여겨 이야기조차 나누지 않는 가정처럼 세상에는 여러 유형의 가족이 있다. 서로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줄어들고 그로 인해서 장남은 아예 외국에 나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시대가 힘들어 평범하고 남루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진정어린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장세와 차세의 차이는 진심어린 대화를 할 상대가 있었는지의 여부이다. 차세에게는 상희가 있었지만 장세에게는 진심을 다해 자신을 걱정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대화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의 생각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평범한 사람, 평범한 가정이 겪었던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국제시장’처럼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를 견뎌낸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게 된다. 작가의 말과 작품에서 소시민적인 모습, 유약한 모습이 드러난다고 할지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내가 있기에는 이러한 일상을 지키는 소시민 영웅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개인화가 심해지고 대화가 줄어드는 세상에서 마 부자의 이야기는 남의 일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진심이 통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1명이라도 있다면 장세처럼 잘못된 길로 넘어가 흔들릴 때 나를 지탱해주고 올바른 길을 생각하도록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시에는 만족스럽게 작성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감상문을 보니 참 두서없이 적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생각을 조금 더 정리하며 적었다면 읽기에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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