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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현실주의자는 뛰어난 몽상가이다. 현실주의 용사의 왕국 재건기 1부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3. 6. 11.

현실주의 용사의 왕국 재건기 1부 포스터

 

시대의 변혁을 이끌어 가는 자

할아버지 아래에서 자라온 소마 카즈야는 할아버지마저 여의고 혼자가 된 일본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중 용사소환의식에 의하여 생전 처음으로 보는 란디아 대륙의 엘프리덴 왕국에 도착하게 되었다. 왕은 그를 반갑게 맞아들이며 소환의식에 응하여 준 그에게 감사를 표하려고 하지만 그는 매몰차게 자신이 원해서 온 것이 아니라 강제로 끌려왔다는 대답을 하였고 그 대답을 들은 왕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마왕령과의 전투에 가장 큰 공을 세웠으며 강인한 국력을 보유한 그란 카오스 제국의 요청으로 전쟁 지원금 대신 그를 제국으로 보낼 계획을 설명한다.

 

전쟁 지원금을 부담하고 싶어도 빈곤한 나라인 엘프리덴 왕국의 상황은 그저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고 소마는 소환되는 용사의 정의에 대해 질문하지만 시대의 변혁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라는 막연한 설명뿐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 세상에서 헛된 죽음을 맞는 것을 피하려 소마는 왕에게 자신을 다른 나라에 보내는 것보다 왕국이 직접 성장하고 부국강병을 이루어 제국의 요청을 거부할 정도의 힘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과 근거를 들며 자신이 전설처럼 시대의 변혁을 이끌 수도 있으리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아직 엘프리덴의 상황을 모르는 그에게 뾰족한 계책이 생각나지 않았고 국가의 모든 정보를 모아 왕, 재상과 함께 회의하는데 며칠 후 왕은 뜻밖에 왕위를 소마에게 양위하고 자신의 딸 리시아와의 약혼을 발표한다. 갑작스러운 양위는 왕국 내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으나 왕은 나라를 통치하던 사람으로서 자신보다 왕국에 더 필요한 인물인 그에게 왕이라는 자리를 양보한 것이었다. 미리 협의되지 않았던 발표에 소마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고 나라가 정상적인 상태가 될 때까지 몇 년만 왕의 자리를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하며 현실주의적인 용사의 이상적인 왕국 재건기가 시작된다.

 

혼자만의 힘으로 나라를 재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소마는 전국에 숨어있는 인재를 모으기 위해 전국에 인재 모집 방송을 한다. 삼국지의 조조가 인재를 모으기 위해 했다고 전해지는 “재능만 있다면 등용하겠다.”라는 이 구절을 인용하며 소마는 선왕이 자신을 선택한 정당한 양위의 과정을 설명하고 나라에 도움이 된다면 어떠한 편견도 가지지 않으며 누구라도 자신의 특기를 마음껏 뽐낼 기회를 준다. 나라에 필요한 재능인지 자신이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모든 것은 군주인 자신이 판단하여 가신으로 맞이할 것이라는 이 선포에 전국에서 꿈을 품은 이들이 왕도로 모였고 그 가운데 비범한 5명을 뽑아 무예, 음악, 미식, 지식, 동물과 대화라는 귀한 능력의 보유자들과 대화한 후 그들의 능력을 활용할 방도를 찾는다.

 

엘프리덴 왕국 재건에 여전히 남은 문제는 국가가 결속되어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엘프리덴 왕국은 전통적으로 육군, 해군, 공군의 수장을 다른 민족에서 뽑아 왕이 올바른 정치를 하지 않았을 경우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왕의 친위대보다 많은 수의 군을 편성하였는데 소마는 이러한 군의 분산과 지휘계통이 단일화되지 않는 상황이 어지러운 현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염려하였고 특히 이번에 소마가 왕이 된 이후로 개혁을 의논하기 위해 소환하였으나 그들은 왕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따라 소마는 왕으로서 국가의 결속을 뒤흔들며 자신에게 반역을 일으키려는 무리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하여 ‘군주가 잔인한 행동을 시작하면 평상시에도 그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하지만 일부 군주는 온갖 잔인한 짓을 하여도 내부에 반역이나 외부의 침입이 없도록 평온한 생을 살아간다.’라는 구절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는 군주 자신이 잔인함이라는 무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이며 결론적으로 잘 사용하면 자신의 자리를 안정되게 만들 굳건한 무기가 되지만 잔인함에 사로잡혀 잘못 사용한다면 파멸을 일으키는 비수로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소마가 정권을 잡은 후 부패한 귀족들은 자리를 보전하지 못하며 쫓겨나게 되었고 감춰둔 비상자금을 활용하여 용병을 고용해 육군 대장 카마인에게 몸을 의탁한다. 충성스러운 나라의 기둥으로 여겨지는 카마인이 소마의 왕위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입장을 취하자 공군의 대장 카스토르 역시 카마인을 존중하여 그를 따르게 되었고 오직 자신의 친위대인 금군과 해군만이 자신을 따르는 상황에서 소마는 할아버지가 항상 말했던 가족을 만들고 그들을 지키라는 말을 기억한다. 이제 왕이 된 소마에게 가족은 약혼자인 리시아나 자신의 가신뿐 아니라 엘프리덴 왕국의 온 백성을 포함하는 것이었고 그들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내전을 일으킬 이들을 서둘러 정벌할 목적이 생겼다. 이후 점차 중앙집권체계를 확립하는 자신에게 대적하는 반역자들과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탄 인접국 아미도니아 공국의 침략에 대응하는 소마와 가신들의 활약, 전후 처리를 위한 계획이 현실주의 용사의 왕국 재건기 1부의 이야기 흐름이다.

 

 

 

현실주의 용사의 왕국 재건기 1부 감상문 썸네일

가족의 의미

할아버지는 카즈야에게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는 혼자 죽지 않기 위해서이고 만약 자신이 죽게 되더라도 혼자 남은 그에게 가족을 만들어 지키는 삶을 살아간다면 최후의 순간에 좋은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 이 조언은 소마가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 엘프리덴에서 가장 중요한 지침이 되는데 왕은 온 백성의 어버이라는 말이 있듯이 백성을 착취하고 괴로운 정치를 이어간다면 이는 가정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백성들이 굶지 않고 괴롭지 않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고민하는 소마는 혼자가 아니라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 되었고 이들을 지키는 것이 그의 삶의 최우선 목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임시 왕의 군주론

그렇다면 가족 그 자체인 엘프리덴 왕국을 통치하기 위해 소마가 택한 방법은 어떤 것일까? 현대의 여러 삶의 기틀을 이루고 있는 법률과 지식을 도입하며 가난한 나라를 재건하는 것 역시 의미가 있는 일이고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데 그보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정치를 다룰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역시 군주론이다. 소마는 이야기가 진행되며 군주론의 여러 문구를 인용한다. 그리고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며 왕국을 위한 최선을 고르기 위해 골몰한다.

 

사실 누가 갑자기 찾아온 군주의 자리와 자신을 기대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수많은 백성을 보고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싶지만 소마는 군주의 자리가 부담스럽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자신이 사라진 후를 대비하며 식량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혼녀인 리시아에게 관련된 지식을 알려주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스스로 답을 찾는 힘을 길러주기도 하고 언제나 자신을 소개할 때 임시국왕, 국왕의 대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에서는 그는 느닷없이 찾아온 권력이 손쉽게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조심스러워한다고 느꼈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감상문

책 소개 책 제목 : 군주론 저자 : 니콜로 마키아벨리 출판사 : 까치글방 영화 관상에 비추어 본 군주의 모습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명대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관상에서 배우 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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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유

소마가 가신 중 한 명인 주나 도마에게 자신이 살던 세상의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 노래는 자신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 의지는 계속 달려나가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변혁과 국가의 발전에 대한 그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할아버지가 삶의 이유를 가르쳐주었던 것처럼 스스로 삶의 이유를 밝히고 지키고 싶은 사람들과 왕국을 위해 헌신하는 그 자신이 바라는 왕의 모습을 표현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이었다.

 

또 소마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누군가를 지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나의 주위에 누가 있으며 그 사람을 위해 나만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것처럼 살아가는 이유를 찾기 위해 친구나 이웃, 가족을 지키려는 선택을 드러낸다. 국가의 통치라는 도전에 계속 방황하는 내일의 행방은 자신의 선택으로 수없이 바뀌게 될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의미하는데 그럼에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왕도를 계속 선택하는 용기를 바라며, 자신이 만든 변혁으로 시대의 변화를 마주하여 그 결과에 두려워하지 않으려는 그의 정치를 기대하게 된다.

 

시대의 변혁을 이끌어가는 자

그렇다면 현실주의 용사라는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꿈을 꾸는 사람이나 미래의 희망을 바라는 이에게 헛된 꿈이라며 “그런 건 없는 거야. 현실을 살아. 현실적으로 생각해.”라는 말을 꺼내 목표를 바꾸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적이라는 단어는 누구보다도 미래와 꿈이라는 목표를 염두에 두고 내디딜 한 걸음을 분석하는 것이다. 세계사를 뒤흔든 여러 위인 가운데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은 자신만의 목표와 신념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한 명확한 미래를 그리고 있었고 꿈을 좇는 몽상가이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철저하게 진행하는 현실주의자였다.

 

꿈을 꾸는 사람만큼 자신의 미래를 다채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생각한 꿈에 근접하려 행동하는 한순간의 움직임이 꿈을 현실로 이루어 줄 것이다. 미국의 과학자이자 교육자였던 윌리엄 클라크는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그가 말하는 야망이 바로 앞서 언급한 꿈이나 미래이며 이렇게 꿈을 꾸는 자들이야말로 희망을 위해 전진하며 시대의 변혁을 이끈다는 엘프리덴의 전설 속 용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임시 왕에서 진정한 왕으로. 현실주의 용사의 왕국 재건기 2부 감상문

군주의 잔인함 활용법 아미도니아 공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엘프리덴 왕국은 공국의 수도 반을 점령 중이었다. 하지만 수도를 빼앗겼음에도 공국의 잔당들이 물러서지 않았던 이유는 제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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