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가 오늘 뭘 먹을지 고민하는 일상적인 점심을 담은 만화 감상문입니다.
오늘 뭐 먹지?
오늘 뭐 먹지? 이 주제는 수많은 사람의 고민거리입니다. 먹는 행위, 식사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오늘의 이야기는 본인을 둘러싼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그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마치 시험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직접 요리를 즐겨서 하는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더욱 늘어나 배달시켜 먹을 것인지, 식당에 가서 먹을 것인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을 것인지를 먼저 선택합니다. 사람마다 음식을 고르는 성향도 가지각색이기에 그 사람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표식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트에서 새로운 제품이 보이면 신기하게 여기는 성격이기 때문에 자주 사서 먹어보곤 하는데 한 가지 음식에 꽂히면 한동안 그 음식만 먹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먹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에 자주 도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
짱구 아빠 신형만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노하라 히로시는 대기업의 샐러리맨으로 유능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가정에서 보여주는 따스한 모습이 인상적인 인물입니다. 이 만화는 일상적인 직장인의 점심 모습에서 일과 라이프 밸런스, 가정 사이에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노하라 씨를 보여줍니다.
거래처와 큰 계약에 실패하여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도 있고 일에 치여 늦은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때울 때도 있습니다. 부하가 실수했을 때는 따끔하게 실수에 대한 반성을 하도록 가르치며 사기가 떨어진 후배를 위로하며 밥을 사주기도 합니다. 지방에 출장을 가서 그 지역의 특산물을 먹어보기도 하고 손님을 대접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상적인 모습에서 공감이 되는 것은 우리도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 가정, 자기 자신 가운데에서 적절한 균형을 갖추어야 쉽게 지치지 않고 권태감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노하라 씨는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처음 가보는 식당에서 모르는 메뉴를 시키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아 괴로워할 때도 있지만 노하라 씨가 우리에게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해주는 듯합니다.
고독한 미식가
유명한 일본의 드라마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씨가 함께 떠오르는 것도 그가 영업사원이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음식을 대하는 자세, 맛을 본 음식에 대한 감정, 표현하는 방식까지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듯 대리만족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둘을 연관시켜 주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감상문을 썼던 음식의 언어를 읽을 때 느낀 ‘조금 더 맛있게, 조금 더 새롭게, 조금 더 복잡하게’만 미식인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만화를 읽으며 내 기억 속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따스한 음식, 익숙하게 먹어왔던 집밥 또한 저에게는 미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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