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기타리스트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었지만 언제나 그들 사이에서 자신이 어울릴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혼자 남아있던 아이, 소풍을 갔을 때 다른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려 무리를 지어도 혼자서 선생님과 도시락 반찬을 교환하던 아이, 방과 후에는 동아리도 하지 않고 바로 귀가하며 휴대전화에 오는 메시지라고는 부모님이 보낸 문자나 광고 알림뿐인 그게 바로 중학교 1학년의 소녀 고토 히토리였다.
히토리는 가만히 소파에 누워 자신의 현 상황이 이대로 괜찮은지 고민하다가 잠깐의 고민 후 그녀는 다시 내향적인 성격과 말을 잘 풀어나가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소위 말하는 ‘아싸(아웃사이더)’가 분수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TV를 본다. 그때 방영되는 인기 밴드의 멤버가 학창 시절에 친구가 없었다는 고백과 밴드는 아싸라도 빛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들의 공연을 보며 눈이 빛난 히토리는 그날부터 아빠의 오래된 기타를 빌려 밴드를 하면 자신도 빛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저 악기를 메어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흥미가 생겼고 기타 공부를 시작하며 기타에 대해 문외한인 지금은 아직 코드도 제대로 읽을 수 없지만 언젠가 밴드를 결성하고 학교 축제에 공연도 하면서 인기가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그렇게 매일 연습하며 3년이 지나 화려한 기교의 연주실력에 프로듀싱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음악적으로 성장한 히토리는 문득 어느새 중학교 시절이 끝나버렸고 자신은 여전히 혼자라는 사실을 느낀다. 이후 고등학생이 되면 반드시 밴드를 결성하겠다는 각오를 품었음에도 벌써 한 달이 지나도록 밴드는커녕 기타만 붙잡고 있는 외톨이 기타리스트는 자신의 음악에 자신이 없어 벽장 속에서 인기 밴드의 연주 커버를 포털사이트에 업로드하며 음악 활동을 계속할 뿐이었다. 인터넷상의 누군가가 자신의 영상에 달아준 댓글 등의 반응을 보는 것이 히토리의 유일한 낙이었고 여전히 혼자인 그녀는 무대에서 동료들과 함께 공연하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불현듯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나 다음날 기타를 메고 학교로 향하며 이제는 학교에서 모두의 관심을 받아 밴드 결성과 공연을 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낼 생각에 희망이 부풀었으나 놀랍게도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며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사실 히토리도 남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기만을 기다린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렇듯 대놓고 티를 내도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은 역시 상처가 되었다.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들은 역시 인터넷에서 응원해 주는 익명의 댓글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학교에 가는 것이 싫어지려는 순간 누군가 갑자기 자신을 찾아와 그녀의 기타에 관심을 표한다.
말을 건 상대는 다른 고등학교의 2학년 이지치 니지카.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오랜만인 히토리가 머뭇거리며 대답해도 니지카는 그녀의 반응에 상관없이 자신의 밴드에 하루만 기타를 쳐줄 수 없겠는지를 부탁한다. 잠시 후 밴드의 공연을 시작해야 하는데 기타 담당이 갑자기 그만두어 곤란한 상황이라는 그녀는 대답을 듣지도 않고 히토리를 데리고 공연장소로 향했고 긴장되는 마음을 뒤로한 채 공연을 할 예정인 라이브 하우스로 들어간다. 베이스 담당의 밴드 멤버 야마다 료를 소개받은 뒤 곧이어 이들은 준비된 음악을 연습하는데 지금껏 연습을 계속했고 포털사이트의 반응도 괜찮았던 터라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했건만 연주를 마친 뒤 돌아오는 것은 두 사람의 실망스러운 표정이었다.
순수 기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혼자서만 연주했던 히토리였기에 다른 사람과 합을 맞추지 못했고 솔로 연주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여럿이서 함께하는 밴드의 음악에는 어울리지 못하고 어색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히토리는 알아차린다. 자신감은 바닥을 쳤고 침울해진 히토리의 옆에서 니지카는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커버 영상을 올린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은 몰랐으나 우연히 포털사이트에 올렸던 커버 영상들에 대한 감상을 말하며 히토리는 자신이 했던 노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꼈던 나날들이 보상을 받는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자신의 음악에 관심을 가진 니지카에 대한 감사와 변화를 바라는 자기 자신의 현실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
무대를 마친 후 히토리는 대인 기피증으로 본래의 실력을 보이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며 다음 공연을 기약하였고 라이브 하우스를 도망쳐 나오듯 밴드 멤버들과 헤어졌다. 이후 동료로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히토리는 니지카가 어째서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것인지를 물어보는데 언니가 점장으로 있는 라이브 하우스에서 손님들과 즐겁게 음악을 즐기는 것이 좋고 그 즐거움을 히토리가 같이 느끼길 바란다는 대답을 듣는다. 라이브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모든 밴드는 관객들과 분위기나 음악을 공유하며 마치 꽃이 피어나는 순간처럼 즐거움의 결실을 함께 나누었고 다른 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히토리는 자신의 무대가 형편없었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단순히 긴장으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닌 관객과 소통하며 무대 자체를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돌아본다. 그리고 지금껏 계속해왔던 작은 행동이나 습관의 한 가지씩 바꾸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그 의지를 이어나가 행동한다.
밴드에서 드럼,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는 모았으나 마침표를 찍어줄 보컬의 부재가 고민거리인 니지카의 말을 들은 히토리는 함께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우연히 학교에서 같은 학년의 키타 이쿠요라는 학생이 기타를 잘 치고 노래도 잘 부른다는 사실을 들었다. 함께 밴드 활동을 하고 싶었기에 그 학생의 반까지 찾아갔지만 내향적인 성격은 이제 막 변화의 걸음을 시작하는 히토리에게 너무나도 큰 벽이었다. 결국 권유는커녕 제대로 된 대화도 하지 못하고 그곳을 도망쳐 나온 뒤 부끄러운 나머지 학교의 외진 장소에서 혼자 기타를 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히토리의 등 뒤로 어느새 뒤따라온 키타는 히토리의 기타 실력을 칭찬한다.
도망친 자신을 찾아와 준 그녀에게 겨우 용기를 내어 밴드 활동을 권유하는데 키타는 과거 자신이 기타를 칠 줄 몰라 허둥거리며 밴드에서 도망쳤던 사실을 알려주었고 이내 히토리에게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그러자 분위기에 휩쓸려 받아들인 히토리는 우선 아르바이트를 위해 라이브 하우스에 친구를 데려왔다. 히토리가 오기 전 밴드에서 나간 기타 겸 보컬, 그리고 키타가 말했던 도망친 밴드라는 이 두 가지 접점은 결속 밴드의 심상치 않은 인연을 보여주며 네 사람의 오해를 풀어주었고 4인 밴드로 새롭게 부활한 결속 밴드는 자신들만의 음악을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
히토리의 내면이 묘사된 노래들
오프닝 곡 청춘 콤플렉스는 히토리의 내면 심리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공허한 공간에 홀로 놓여있을 때나 무채색의 배경을 쓸쓸히 쳐다볼 때 주위의 인물들은 얼굴의 묘사가 되어있지 않아 그 모든 공간은 차가운 배경에 동화된다. 하지만 밴드의 일원들이 나와 그녀에게 다가오는 순간 화사한 느낌의 색이 입혀지고 분위기에 맞추어 한 가지 색뿐이었던 모습은 여러 색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공연할 때 그동안 모으고 있던 에너지를 분출하는 효과를 더욱 극적으로 보여준다.
히토리가 움직이기 전까지 회색의 도시가 언제나 멈춰있는 이 연출이 오프닝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청춘 콤플렉스의 가사처럼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이라고 항상 에너지가 없고 주눅 들어 보이며 혼자 있는 것만을 바라지는 않는다. 간절하게 사랑을 원하기도 하고 자신의 우울한 모습이 지겨워 전과 다른 모습을 바랄 때도 있으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몰라 익숙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겉으로는 미약해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천둥소리와 같은 날뛰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의 흉포한 본성을 숨기기도 하는데 기다리기만 하던 히토리가 변화를 바라며 움직인 한 걸음이 네 명으로 이루어진 결속 밴드로 나아가 자신이 드러내지 못하고 감추었던 음악적 열정을 분출시키는 계기가 됨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엔딩 곡 Distortion은 말 그대로 왜곡, 일그러짐에 대한 감상을 노래한다. 용기를 내어도 돌아오는 반응은 자신의 예상과 달리 차갑거나 당황스러움 뿐이었던 지난날의 히토리는 자신의 고독이 짓밟혔다고 표현한다. 누군가 아무런 편견을 없이 자신을 바라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노이즈를 없애고’라는 가사로 표현된다. 또 이제까지는 혼자였던 히토리의 인생에 동료들이 노이즈를 없애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 자신의 고독은 일그러지고 왜곡되어 밴드의 일원으로 외로움을 이겨내면서도 나만의 소리를 튕겨내는 음악이나 일상적 행동의 변화로 다시 표현되어 좋은 방향으로의 연쇄적 왜곡이 만들어진다고 느껴졌다.
두 번째 엔딩곡 달각달각은 마음의 고민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히토리의 심리를 표현한다. 어둡고 음침하다고 스스로 표현하는 자신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빛나고 주변 사람에게 그 빛을 전해주는 동료들을 보며 자신은 그들의 빛에 더욱 어두워지는 그림자가 된다는 표현에서 자존감이 낮은 히토리의 본질적인 고민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히토리의 마음속이 여러 복잡한 생각으로 달각달각거린다고 하더라도 변화를 시작한 그녀는 자신의 새로움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를 후회하지 않도록 나름의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지금이나 과거의 고독, 창피함, 절망도 흘러가서 언젠가는 그 시절을 추억하기를 바랄 미래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이 순간을 사랑하고 확실한 계획이 없더라도 ‘나’라는 존재가 지금 이곳에 살아있다는 감정을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 느끼려 발버둥 치는 노력이 전해졌다.
세 번째 엔딩 곡 ‘뭐가 나빠?’는 간신히 붙잡은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부정하는 누군가에게 반문을 제기한다. 예술가로서 음악을 계속하는 것, 고등학생이라는 나의 청춘을 빛내는 것, 나의 가치를 찾으며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는 것은 어른들이 보기에 어딘가 철없어 보이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순간이기에 소중한 가치도 존재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 소중한 나만의 가치를 생각하고 가꾸는 것이 무엇이 나쁘냐는 이 질문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시가 떠올라 마치 “너는 그 가치를 느껴본 적 있어? 나의 삶과 목표에 대해 들어보지도 않았잖아.”라고 덤덤하게 반론을 펼치는 히토리의 모습과 ‘나’는 한순간이라도 뜨거운 열정에 나의 가치를 빛내려 노력했던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한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결속 밴드의 자작곡들은 히토리가 작사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각각 고독으로 인해 어둡고 우울한 히토리의 내면부터 자신이 연주하는 소리의 정체성을 되찾아가는 성장과 밴드에 가입하며 소중한 추억을 얻게 된 그녀의 다짐, 자신과 달리 빛나는 동료들에 대한 부러움과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소망을 보여주어 음악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점차 드러낸다.
‘기타와 고독과 푸른 행성’에서는 기타라는 악기를 통해 자신의 괴로움, 비참함, 자괴감 등을 고백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맴돌고 나는 지금 이곳에 있지만 나의 존재를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준다고 해도 부정당할 미래가 두려워 포기해 버리는 히토리의 모습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두려운 그녀의 심리를 잘 보여주었다.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남들 앞에선 경직된 웃음 뒤에서 숨고 자리를 피해 혼자가 된 다음 익숙해진 기타를 튕기거나 노래하며 감정을 드러내는 바보가 되어버리는데 그녀 스스로도 바보라고 할 만큼 과거의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청춘 콤플렉스’에서도 나오듯 정작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바보 같은 난 노래할 뿐’이라고 표현한 가사가 안쓰럽게 다가왔다.
‘그 밴드’와 ‘잊어주지 않을 거야’에서 히토리는 ‘나’의 소리에 집중하고 밴드 활동을 이어가며 생기는 소중한 추억들을 노래한다. 불만족스러운 공연과 다른 밴드의 음악을 경험하고 히토리에게 남은 것은 밴드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실수뿐이며 정체성을 잃어버린 자신의 소리였다. 그리고 나만의 소리, 나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깊은 곳에서 울리는 심장 소리와 연주하는 기타에 온 신경을 기울여 그녀를 가두던 족쇄를 풀고 정체성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결속 밴드로 인해 삶이 변하고 조금이나마 용기를 내며 밝아진 히토리가 자신이 겪는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려는 마음이 드러났다. “나도 그 시절을 견뎌봤어.”,“다 그렇게 거쳐간 시간이야.”,“나도 그 마음 알아.”라는 허울뿐인 위로를 듣고 계속하는 일상적인 삶, 정답을 묻는 시험 문제는 권태를 일으키지만 밴드라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경험, 익숙하지 않은 활동에 삐끗거려도 흘러가는 시간에 색다른 나날의 선물과 같은 이 특별한 하루의 소중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별자리가 되고 싶어’는 나와는 달리 빛나는 ‘너’인 별자리를 부러워한다. 이 별자리는 외톨이인 나와는 달리 반짝거리며 하늘에서 별자리를 이루며 동료들과 빛을 발하는데 ‘달각달각’에서와 마찬가지로 별자리는 자신의 동료들이다. 자조적인 성격을 자주 보여주는 히토리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 ‘내가 저렇게 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지만 앞선 여러 곡에서 드러나듯이 내면의 성장으로 나도 저렇게 빛나는 순간을 만끽하고 동료들과 이를 나누고 음악으로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인기 기타리스트가 되어 사랑받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하였다. 멤버들과 만난 인연이 운명이지 않을까 하면서 그리고 그들이 다가와 시작된 이 시그널이 자신을 결속 밴드로 이끌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여 이 소중한 인연을 놓지 않으려는 다짐 또한 느껴졌다.
나만의 한 걸음을 위해 시작한 새로운 도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히토리의 모습이 익숙했던 이유는 지금의 내 모습이 그녀와 닮아있기 때문이었다. 내향적인 성격, 많지 않은 친구, 혼자서 즐기는 취미 등 공통점이 많았기에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허둥거리는 장면이나 괜히 과장해서 표현하는 장면, 작은 대화에서 망상을 부풀려 여러 생각에 빠지는 모습을 볼 때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모습도 저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토리가 포털사이트에 커버 영상을 올리며 음악 활동을 계속했듯 내 생각을 정리하여 표현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등 변화를 바랐기 때문에 이 블로그에 나의 생각, 상상, 여러 느낌을 표현하며 시작한 새로운 도전도 동질감이 느껴졌고 댓글이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히토리처럼 내가 올린 글에 다른 사람의 반응이 있으면 이 활동을 계속하도록 힘이 된다는 점도 느꼈다.
히토리는 자신의 소리를 찾는 과정에서 “성장은 노력과는 다르다.”라는 혼잣말을 한다. 성과가 눈에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히토리가 3년 동안 매일 적었던 공책이나 내가 이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글처럼 노력은 계속 이어가기만 한다면 그동안의 결과물이 생겨있고 그 안에서 마음의 안도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성장은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거쳐 어느새 뒤를 돌아보아 이전과의 차이를 느낄 때 비로소 받아들여진다.
우물쭈물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떠밀려 마지못해 승낙하던 히토리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자신감이 없던 자신의 음악에서 정체성을 찾아 과거였다면 포기했을 상황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갔을 때 그녀가 성장한 이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느꼈고 그럼에도 가끔 튀어나오는 부정적인 과거의 내면이 등장할 때 역시 변화는 어렵고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를 멈추지 않을 노력의 필요성도 생각하게 되었다. 히토리가 음악을 즐길 관객들과 의지할 수 있는 동료,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기다려주는 가족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과 기타리스트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나도 나만의 한 걸음을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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