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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특별한 인재를 찾아 영지를 성장시키는 전생귀족.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4. 9. 22.

감상문 한 줄 정리

상대방의 능력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눈을 가진 귀족이 자신의 영지를 지키기 위해 뛰어난 인재를 가신으로 삼는 이야기인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 감상문.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나의 가신이 되어주시겠어요?

과거 서머포스 대륙은 일곱 국가로 나뉘어 서로를 견제하며 대륙을 지배하였으나 안셀의 무력 통일과 함께 서머포스 제국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서로의 세력을 견제하는 이들은 자신의 영지를 지키기에 혈안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며 부패한 중앙 권력으로 인해 각지에서는 울분에 찬 농민들이 봉기한다.

 

혼란스러운 정세에 람베르크라는 작은 영지의 영주 가문에서는 한 아이가 태어났다. 로벤트 가에서 태어난 아르스는 곧이어 자신이 또 다른 세계에서 아이로 전생하였음을 깨닫는데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의 탓이었는지 다음 날 아침 출근하려다 심장을 부여잡고 그대로 숨을 거두었던 것을 떠올렸으며 이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르스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배우며 마치 전생의 게임처럼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이 세계에 흥미가 생겼다.

 

그러한 마법적인 흥미 가운데 아르스가 깨달은 자신만의 능력은 다른 사람의 능력을 눈으로 확인하여 어떠한 적성이 있고 어떠한 재능을 계발하는 것이 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길인지 확인하는 감정의 능력이었다. 자신도 알아채지 못한 적성을 개화하도록 조언하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은 그 가능성의 무궁무진함에도 누구 하나 믿지 않을 것이기에 아르스는 그저 느낌이 그러하다는 식으로 얼버무렸으며 자신의 능력은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불안도 느끼지만 농민 출신에서 자신의 무용만으로 귀족이 되었던 아버지 레이븐은 어렴풋이 아르스가 감이라고 둘러댄 그 능력이 범상치 않다고 느낀다.

 

장차 영주가 될 아들에게 사람을 알아보는 재능은 중요한 자질이라며 엄한 얼굴의 이면에 아들의 성장을 기대하는 아버지를 보고 아르스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의 정세를 공부하였으나 전혀 밝지 않은 미래에 절망만을 느낀다. 부패한 정권과 각지의 반란, 반란을 두려워한 귀족들이 자신의 영지를 지키기 바쁜 현실은 파멸과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를 향해 조금씩 다가갔고 아르스는 소중한 람베르크를 자신의 손으로 지킬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영지를 지켜야만 하는 위치에서 아르스는 자신의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부족한 역량을 인정하는 대신 어떠한 결심을 품고 마을로 향하여 마을 사람들을 감정을 통해 바라본다.

 

아르스의 결심은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채우고 보조해 줄 인재를 발견하는 것이었으나 당연하게도 마을 사람들의 평범함에 아르스는 능력을 오래 사용한 피로를 느끼며 아쉬움을 남긴 채 잠시 휴식한다. 문득 그의 눈에 띈 이는 바다 건너의 다른 대륙에서 왔다는 마르카인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차별과 편견, 경멸의 취급을 받는 한 남자였다.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할 수 없는 그에게 직접 다가간 아르스는 타인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먹을 것을 주면서 재능을 감정하는데 이 남자 리츠 뮤세스가 뛰어난 인재로 성장할 것임을 확인하며 눈을 반짝인다.

 

이윽고 자리를 벗어나는 리츠를 따라간 아르스는 자신의 가신이 되어달라고 제안하였으나 당연하게도 상대방은 쉬이 이를 믿지 못한다. 심지어 아르스가 영주의 아들이라고 하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차별하는 자신을 데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될지 모른다고 고마운 마음에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리츠는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금 자리를 피하려 하였다.

 

처음 만난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아르스가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허기에 시달리던 리츠를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지만 역시나 로벤트 가의 저택에서도 마르카인에 대한 차별은 뿌리 깊었다. 그러나 아르스는 자신이 데려온 손님에게도 그러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고 리츠가 행복한 표정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곁에 앉아 함께 나누며 어떠한 경위로 람베르크에 흘러들어오게 되었는지 그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아르스가 마르카인을 가신으로 삼으려 저택에 데려왔다는 소식을 곧이어 레이븐의 귀에 들어가 아르스는 리츠와 함께 그를 대면한다. 당연하게도 내쫓으라는 아버지에게 아르스는 과거 인정받았던 직감으로 리츠의 재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실력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였고 레이븐은 그 부탁을 받아들여 한 가지 시험을 준비하는데 리츠는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주위로부터 박해와 무시를 당하는 자신에게만 너무 좋은 조건, 어째서 그러한 자신을 가신으로 삼으려는 것인지 믿을 수 없었으나 마르카인이 아니라 리츠 뮤세스라는 사람이 필요한 이유와 장차 영지를 다스릴 자신의 곁에서 힘을 빌려줄 가신이 필요하다는 아르스의 말을 듣자 그는 결연한 표정으로 레이븐의 시험에 나선다. 제국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강한 레이븐의 시험은 분명 쉽지 않았으나 리츠는 자신을 믿어준 아르스를 떠올리며 시험을 통과하였고 레이븐에게서 아르스의 안목과 함께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리츠는 누군가를 섬긴다는 꿈만 같았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준 아르스에게 자신의 평생에 걸쳐 그 은혜를 갚겠다고 맹세하며 이렇게 한 명의 인재를 확보한 아르스의 최강 영지를 위한 계획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한 명씩 찾아가 보좌할 인재를 등용하며 람베르크는 조금씩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나 아르스의 계획과는 달리 시간은 그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미시안의 총독은 갑작스럽게 암살당하였고 그의 두 아들 사이에서는 벌써 전쟁의 조짐이 있었다. 게다가 뜻밖의 병으로 아버지가 자신의 성장을 지켜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자 아르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신이 휘말릴 전화로부터 람베르크와 가족, 아끼는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영지를 성장시키고 인재를 등용한다.

 

전생귀족 감정스킬로 성공하다 감상문 썸네일

 

두근거리는 푸른 하늘을 위해

오프닝 곡 블루 데이즈는 인재를 등용하는 아르스와 그의 감정 스킬에 의하여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된 주변 인물들이 느끼는 두근거림을 표현한다. 아르스가 보기에 그들의 능력은 모두 출중하고 대단한 사람들이었으나 세상은 공평하지 않았다. 이민족, 노예 소녀, 사냥하지 못하는 사냥꾼의 아들 등 각각의 인물들은 편견에 사로잡혀 인정을 받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꿈꾸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아르스는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았고 그들 내면의 상처를 보듬었으며 성장의 가능성이라는 장점을 소유한 인재로 받아들였다. 누군가의 능력이 다르거나 개성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세상을 내딛기 위해 손을 뻗은 아르스로 인해서 재능을 썩힐 수도 있었던 이들이 자신의 움츠린 등을 펴고 기꺼이 아르스가 짊어진 희망의 무게, 꿈꾸는 푸른 하늘을 함께 나누기를 소망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충신연주지사

엔딩 곡 Finally는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연인으로서 그 사람이 어떠한 모습이라도 곁에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로 담았다. 작중에서 아르스의 약혼녀이자 후에 그에게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리시아의 마음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담은 가사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흠모하는 마음을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준 곡이기도 하지만 이를 또 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과 여러 수험서 등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은 작가가 자신을 여성 화자에 대입하여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자 충성을 맹세한 군주에 대한 마음을 빗대어 표현한 문학작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여성 화자가 대표적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의 이면에 상대의 뜻을 기다리는 마음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처럼 이 곡에서도 작품에 등장하는 아르스의 가신 및 주변 인물들의 그 마음을 대입하며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전란이 닥칠 미시안 주와 이에 휘말릴 람베르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재능을 쏟길 바라며 조금이라도 자신이 실수하였을 때 아르스에게 피해가 갈까 노심초사하는 그들의 마음 역시 좋아하는 연인에게 잘 보이기를 바라는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대입할 수 있었으며 언젠가 작은 영지인 람베르크를 넘어 아르스가 바라는 이상향의 제국을 확신하는 장면에서는 언제나 그의 곁에서 함께 하겠다는 각오와 충신연주지사의 마음이 느껴졌다.

 

내면을 보는 안목

과거 어떤 감상문에서 사람의 첫인상이 수 초 만에 결정된다고 적은 기억이 난다. 이처럼 눈이라는 감각기관은 지식 및 정보를 받아들이는 가장 빠른 결정수단으로 사람들이 다른 감각기관보다 더 의지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눈은 여러 방법으로 우리를 속이고 있다. 착시현상이나 사람이 잘못 기억하는 대부분의 기억은 눈에서 기인한 것이 주를 이루며 다른 감각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다르게 눈이라는 감각기관은 모든 것을 명확하게 볼 수 없다는 시야의 한계로 뇌에서 정보를 조금씩 수정 및 보완하여 기억한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눈으로 본 첫인상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다. 사람을 보는 안목, 주변인을 판단하는 시선은 첫인상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관점의 차이가 바로 눈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초한지에서 젊을 때 인정받지 못하던 한신이 유방에게 등용되는 것이나 삼국지의 유비 곁에 인재가 모여든 것처럼 그 사람의 첫인상 이외에도 누구와 어울리는지 등 이를 확인하면서 우리는 곁에 있는 이들을 통해 상대방의 내면과 같은 더 중요한 가치를 느끼기도 한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인사관리의 원칙 가운데에는 적재적소 배치라는 원칙이 있다.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 원칙은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누가 어떠한 업무를 맡아야 하는지 이를 확인 및 판단하는 안목의 중요성을 드러내며 그러한 관점에서 이 작품의 아르스는 대단히 뛰어난 안목을 소유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 감정을 활용하여 타인의 역량과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현재 가능한 업무나 개발할 적성은 어느 것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스가 자신의 눈이 만능이 아니라고 판단하였던 것처럼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으며 능력이라는 재능 역시 수치만으로 가늠할 수 있을 뿐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제한된 정보 외의 사실을 깨달으며 능력 수치만으로 타인을 파악하였다고 느낀 과거를 반성한 아르스를 보았을 때는 본인 또한 누군가를 첫인상만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처럼 특별한 눈을 통해 인재를 모으며 때로는 자신의 눈을 과신하였던 것을 반성하는 점에서 스스로도 첫인상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는지 타인의 내면을 살펴보아야 함을 돌아보게 되었던 작품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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