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한 줄 정리
친구들에게 휘말려 함께 이세계에 소환된 주인공이 평범하지 않은 훈련방법과 마법으로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이야기인 치유마법의 잘못된 사용법 감상문.
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아군을 구하기 위해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외에는 딱히 눈에 띄지 않는 고등학생 우사토 켄은 자신의 평범한 삶에 지루함을 느끼면서 마음속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특별한 인생을 바란다. 우연히 동행하게 된 학생회의 회장, 부회장과 하교하면서 친해진 그가 알아차릴 새도 없이 그들을 용사로서 소환한 이세계의 왕이 마왕에게 대항하여 그들의 세력을 물리쳐달라고 고개를 숙이며 부탁하자 다른 두 사람은 무엇인가를 느꼈으나 우사토만은 전혀 이 대화의 흐름에 끼어들 수 없었다.
용사로서의 충분한 소양이 있는 인물을 지정하여 소환하였다던 설명과는 달리 소환 당시에 아무런 징조를 알아차리지 못하며 그저 휘말렸을 뿐인 우사토에게 이는 불합리하며 억울할 수도 있었으나 화를 내도 별수 없다는 마음가짐과 이왕 도착한 새로운 세상에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채 그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마법 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수정에 손을 올린다.
이윽고 빛을 발하는 녹색 빛의 속성은 우사토와 친구들에게 안정감을 주었으나 이를 알게 된 왕궁의 모든 사람은 어떠한 두려움을 느꼈고 이에 맞추어 알현실로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로즈라는 인물에게 이목이 집중된다. 모두가 왕국 구명단의 단장을 맡았다는 그녀를 두려워하는 듯 조심스럽게 대하는데 그 순간 우사토가 녹색 빛이었던 자신의 속성을 어떤 것이었는지 물어보자 로즈는 눈빛이 바뀌어 우사토를 치유 마법사로 키우겠다며 데리고 사라져 버린다.
희귀한 치유 속성을 지닌 우사토의 교육을 명목으로 성 아랫마을 구명단에 그를 데리고 간 로즈는 자신이 직접 치유마법의 사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말하였고 그 말에 어쩌면 꿈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우사토는 다음날부터 시작된 나날에 자신이 역시나 이세계에 도달하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무엇인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뒤로한 채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육체를 한계까지 몰아붙인 후 강제로 치유마법으로 회복시키며 체력훈련을 이어가는 훈련에 우사토는 당황한다.
어느 날 갑자기 로즈는 훈련을 이어가던 우사토에게 자신이 어째서 이해하지 못할 체력훈련을 시키는 것인지 알겠느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곧이어 그건 바로 전장에서 적으로부터 재빨리 도망치기 위해서 그리고 다친 아군을 재빨리 구하기 위해서라고 답하는데 이에 우사토는 스스로에게 자신은 강인하게 바뀐 육체에 걸맞은 정신력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신체와 치유마법을 통해 아군을 구할 만큼 용기가 있는 자인지 되묻는다.
지옥과도 같은 로즈의 훈련을 경험한 우사토는 확실하게 강해졌고 구명단원으로서 로즈를 따라 전장으로 향하여 활약한다. 비록 그가 거둔 성과와 함께 적의 침입을 막아내기는 하였으나 적들의 공격은 끝나지 않을 듯하였기에 링글 왕국은 주변국과 연합하여 위기를 막아내고자 각국에 서신을 보내기로 결정하며 그 적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우사토를 임명한다. 그리고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사토는 일반적이라면 생각하지 못할 치유마법을 활용하며 긴 여행에 나선다.
사고방식의 전환
치유마법의 잘못된 사용법이라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시피 이 작품에서는 무엇인가 평범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결과로 주인공이 나아갈 길을 비추어준다. 그리고 잘못되었다는 표현을 통해 역설적으로 구명단이 된 우사토가 걸어갈 신념을 드러내는데 이는 그가 앞으로의 여행에서 비록 비정상적으로 치유마법을 사용하면서도 이를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올바른 정의와도 연관이 있다.
우사토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인생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현실과 동떨어진 어떠한 운명을 경험하기를 바랐다. 이세계에 당도하고서도 그의 반응은 어딘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곧바로 순응하고 억지스러운 로즈의 훈련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 하나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 잘못된 것은 우사토의 정신상태가 아닌지 혹은 그가 로즈의 훈련을 받으며 마치 가스라이팅이라고 불리는 정신적인 세뇌에 의하여 이러한 잘못된 마법 사용방법에 익숙하게 된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받아들이는 우사토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본인 스스로도 무엇인가 편견을 가진 것은 아닌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걸어갈 길을 분명하게 결정하고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데 이처럼 오히려 제목과는 대조적인 주인공의 긍정적인 성장을 보여주어 잘못된 사용법이라는 말로 편견에 갇힌 시청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판단하기를 바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2024년 한 연예인의 사고방식은 대한민국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마치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갔었다. 바로 아이돌 걸그룹 IVE의 멤버인 장원영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이를 표현하는 ‘럭키비키’라는 표현이 그러하였는데 이러한 원영적 사고는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어떠한 조건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 긍정적인 성장을 통한 선순환으로 극복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 인터넷 방송계에서는 ‘오히려 좋아’라는 표현이 수년 전부터 꾸준히 사람들의 입으로 오르내리는 밈이 되었는데 이 표현은 역경을 맞이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하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하겠다는 긍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때로는 재미를 위해서 때로는 분위기의 전환이나 희망을 위해서 사용된 이러한 표현에서 사람들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며 틀에 갇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 나와 다른 사고에 대한 이해와 존중 등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 두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사토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로즈의 수련방식이 이상하다고 여기면서도 그녀가 준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적으며 그 자신만의 판단에 의하여 신념을 관철하는 것이 바로 그러하다. 이세계에 소환되었을 때나 다친 아군을 돕기 위해 전장을 누벼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역시 그는 자신이 놓은 상황에 불만을 표하는 것보다 이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길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였던 점도 그만의 어떠한 럭키비키가 아니었을지 생각해 본다.
세상을 살아가며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느끼기에 불합리하다고 혹은 바뀌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부분이 있기도 하며 실제로 문제점을 지닌 요소들로 인해 이러한 사회적 장치들은 변화를 거듭한다. 불합리함과 문제라는 잘못된 요소에서 눈을 돌리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각과 사고방식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의 진심이 아닐까 고민하였고 용사로서 소환된 다른 친구들이 아니라 평범한 우사토에게 이러한 긍정적인 성장이 발현된 것 역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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