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풍겨오는 남학생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책 제목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순정만화 풍의 만화를 읽어보았습니다.
이 남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갭
타케오는 겉으로 보이는 인상만큼이나 건장하고 주변 친구들의 동경을 받는 유도부의 고등학생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여자아이와는 인연이 없었고 동성 친구들의 관심을 독차지합니다. 반면에 이웃집이면서 어린 시절부터 절친인 스나카와는 수려한 외모로 이성 친구들의 셀 수 없는 고백과 인기에도 모두 거절하며 타케오와 함께 있을 때 외에는 차가운 태도를 보입니다.
타케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들이 스나에게 고백하는 순간을 지켜보며 자신의 마음을 거두지만 모두 거절하는 스나의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호의를 베풀면 주목받는 스나와는 달리 착한 마음씨를 지녀 선행을 베풀려는 행동에서도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타케오의 모습은 차가운 스나에게도 따뜻한 미소를 불러일으킵니다. 어느 날 스나와 전철을 타고 돌아가는 중 치한에게 곤란한 상황을 겪는 중인 야마토라는 여학생을 도와주게 되고 그날부터 타케오의 내 이야기(My love story)가 시작됩니다.
다음 날부터 야마토는 제과와 제빵을 좋아한다며 자신을 도와준 답례로 직접 만든 선물을 가져오고 지금까지의 패턴을 통해 스나를 좋아해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오해를 가진 타케오는 스나와 함께 야마토를 만나러 갑니다. 또 자신이 첫눈에 반하게 된 아이가 친구에게 고백하고 차여 슬퍼하는 상황을 또 겪고 싶지 않았던 타케오는 둘을 이어주려는 마음을 가지지만 스나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야마토가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이었으며 그동안 보여주었던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자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타케오는 깜짝 놀라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타케오가 지금까지 좋아했던 이성 친구들은 모두 뒤에서 타케오를 험담하며 비웃었기 때문에 스나도 친구를 나쁘게 대하는 그들이 싫어서 차갑게 대했던 것이었고 야마토는 처음으로 타케오를 좋게 바라보았기 때문에 둘을 응원한다는 말을 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린 타케오와 야마토가 둘 사이의 사랑을 이어가는 것이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입니다.
이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
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실사화 작품으로도 연출이 되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사랑한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합니다. 각 작품의 평가는 다를지언정 그 안에 내포된 메시지는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학생의 신분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는 좋은 기회이지만 학원물의 특성상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것 역시 이러한 시기를 겪어온 자신의 과거 이야기 혹은 지금 겪고 있는 소년, 소녀들의 공감을 이끄는 요소일 것입니다. 첫사랑을 하게 된 고등학생의 남, 여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감정과 고민을 보여주며 그 시절 우리를 밝고 활기차게 했던 어떤 이에 대한 그리움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일본의 동화 중에는 빨간 도깨비와 파란 도깨비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간과 친해지고 싶었던 빨간 도깨비에게 파란 도깨비가 자신이 악역을 자처할 테니 자신을 무찌르고 인간과 친해지도록 돕겠다는 줄거리의 내용에서 자신을 빨간 도깨비, 스나를 파란 도깨비에 대입하는 타케오의 모습이 여러 번 연출됩니다. 진로, 사랑, 우정과 같이 청소년 시기에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초심을 확인하는 타케오와 야마토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내 이야기!」 감상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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