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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애니 감상문

아픈 것이 싫어서 방어력에 올인한 캐릭터가 끊임없는 도전에도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감상문.

by 망상바드 2024. 7. 28.

감상문 한 줄 정리

방어력 능력치 올인의 캐릭터가 게임을 즐기는 방법.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감상문.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방어력을 올리면 대미지가 없어진다고?

친구 리사의 추천으로 VR 게임을 접하게 된 카에데는 정작 사정이 생겨 먼저 즐기고 있으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적극적인 추천에 못 이겨 구매한 New World Online에 일단은 접속하며 가상현실로 이루어진 게임의 세계로 들어갔다. 메이플이라는 유저네임을 정하고 초보자에게 주어지는 기본 무기를 선택하는데 그녀는 스스로 활동적이지도 않고 적에게 공격당하는 것도 무서우며 아픈 것이 싫다는 자신의 고민 사항을 중얼거리다가 문득 눈앞에 있는 방패를 유심히 지켜본다. 그리고 설명 창에 안내된 방어력을 높이면 대미지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 얼른 방패를 선택하였고 오로지 아픈 것이 싫다는 이유로 대미지를 받지 않기 위해 방어력에 모든 기본 능력치를 할애하여 드디어 캐릭터의 생성을 마쳤다.

 

방어력에 모든 능력치를 투자하는 말 그대로 올인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녀의 이동 속도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무척이나 느렸고 그녀도 이를 알아차렸으나 기껏 만든 캐릭터이기에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조우하여 레벨 업을 경험하자 라는 결심에 몬스터를 찾아 이동한다. 초보자 사냥터에서 마침내 몬스터를 만난 메이플은 곧 공격을 받지만 높은 방어력에 의하여 전혀 아픔이나 신체적인 손실 등을 느끼지 않는 사실에 오히려 재미를 느끼는데 그렇게 1시간 동안 가만히 공격을 받던 메이플은 안 그래도 그녀의 높은 방어력을 2배로 높여주는 절대방어라는 특수한 스킬을 손에 넣는다.

 

작은 몬스터와 놀고 있다고 생각하던 메이플이 한눈을 판 사이 우연히 방패에 몸을 부딪친 몬스터가 공격판정을 받아 죽으며 메이플은 레벨 업을 경험한다. 그리고 레벨 업으로 얻은 능력치를 아픈 건 싫다는 이유로 모조리 방어력에 다시 투자한 메이플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성장의 방향으로 그녀만의 게임 생활을 즐기게 된다. 즐겁게 첫째 날의 게임을 마친 카에데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동안 독특한 그녀의 캐릭터 육성에 호기심을 품는 사람이 생기는 것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튿날에도 카에데는 메이플이 되어 게임을 즐긴다. 주변의 멋진 방패를 가진 유저에게 말을 걸어 대장장이 친구를 소개받기도 하고 처음으로 던전에 들어가기도 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는데 마침내 마주친 보스 몬스터 독룡은 그녀의 초기 장비를 녹여버리는 강함을 과시한다. 이에 메이플은 적의 독 공격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포션을 이용하여 체력을 유지하다가 독 무효라는 스킬을 얻으며 이제는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을 수 있었으나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공격방법을 생각하여야 했다.

 

이에 그녀는 보스 몬스터를 먹어치우는 기행을 벌이며 마침내 승리와 함께 특수한 장비를 얻게 되는데 점점 치트 캐릭터로 성장하지만 꾸준하게도 아픈 것은 싫다는 이유로 방어력에 올인하는 극단적인 유저가 된다. 그리고 그녀의 개성적인 캐릭터 육성법에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는 유저들이 늘어났고 메이플은 게임에 익숙지 않아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강한 캐릭터로 성장하고 엉뚱한 행동으로 남들과 다른 특수한 스킬을 얻게 되는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목을 받는다.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감상문 썸네일

 

궁극의 언발란스로 즐기는 새로운 세계

오프닝 곡 궁극의 언발란스는 메이플이라는 유저가 New World Online이라는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노래한다. 처음으로 접한 게임에서 상위 랭크 유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장을 보여준다거나 평범한 유저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기행으로 남들은 얻지 못하는 경험, 스킬을 얻는 장면도 물론 언발란스라는 단어가 어울리겠으나 이 작품에서 가장 언발란스하지만 또 재미를 자아내는 요소는 방어력만을 올리는 육성법이 오히려 공격력까지도 보완되는 그녀의 성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듯이 동료를 지켜줄 때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로 그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탱커로서 방패를 앞세워 전진하는 그녀이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방패마저 버린다는 선택지를 가지고 특수한 스킬을 통해 공격에 임하여 위기를 이겨내는 그 모습이 매 에피소드 마지막에 등장하는 유저들의 커뮤니티 댓글과 같이 이를 보는 우리들도 메이플을 좋아하고 그녀에게 관심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였다.

 

그런가 하면 엔딩 곡 플레이 더 월드는 New World Online을 경험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는 메이플의 감정을 노래한다. 그녀는 자신이 즐겁게 플레이하는 게임 속 세상에서 다른 유저들은 자신만의 어떻게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인지 또는 나날이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는 마법과 같은 게임 세계에 즐거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만나는 인연들은 그녀에게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이전과 같은 삶에서라면 느껴보지 못했을 기적과도 같은 설렘이었음을 이 노래에서는 표현한다. 그러한 설렘을 바탕으로 점점 새로운 환경이 열리고 여러 이벤트를 지나오며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와 어떤 게임 속 과제를 달성하게 될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더 멋진 모험을 떠나길 바라는 그녀의 행복한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여자)아이들의 노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는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먼저 연상이 되는 곡이다. 제목에서 연상된다는 점 이외에도 내용적인 측면에서 서로를 떠올리게 되는 요소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두 작품을 모두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에서는 평온했던 매일의 일상, 평소와 다름없었던 흔한 날이 ‘그 애’라는 존재로 인해서 송두리째 바뀌는 감정의 변화를 노래한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다람쥐가 돌리는 쳇바퀴처럼 특별할 것 없는 단조로운 일상은 그 애를 본 그 순간부터 평온했던 하늘은 무너지고 어둡던 눈앞은 붉어지며 잊힌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것과 같은 감정의 충동과 함께 변화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감정의 충동 속에서 생각하는 것, 아픈 것이 딱 질색이라는 이유로 그냥 지나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그 순간을 벗어난다.

 

누군가는 ‘그 애’를 추억 속의 첫사랑 혹은 전생이나 운명 속 인연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연상시켰던 애니메이션과 연관을 지어 내린 ‘그 애’에 대한 결론은 바로 도전이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고 평범하지 않은 이레귤러(irregular)가 만들어내는 불규칙에 인상을 쓰며 이를 제거하려고 하기도 한다. 여러 매체에서 이러한 이레귤러는 부정적인 존재로 비추어졌으며 영화 엑스맨과 같이 때로는 이레귤러들이 강력한 존재로 등장함에도 세간의 시선과 강압적인 통제 등에 의하여 자신을 숨기고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모습에서는 우리가 나와 다른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에 얼마나 배타적으로 행동하는지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레귤러와 도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기에 이런 결론을 내렸느냐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변화를 싫어한다. 일상 속에서 안주하는 것이 최소한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변화의 잡음을 만들어내는 이레귤러를 통제하려 하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 우리는 오히려 이레귤러를 통해 생겨나는 변화에 도전해야 한다고 느꼈다. 생각하는 것, 아픈 것이 질색이라고 발걸음을 멈추고 그저 주어지는 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소설 1984의 세상과 다름없이 눈앞을 가려 자신의 시야를 어둡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도전을 통해 눈앞이 붉어지는 상처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고 세상이 무너지는 좌절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으나 모든 도전이 항상 고통만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예전이었다면 당장 먹고살아야 하기에 잠시 잊어버렸던 혹은 기억 속의 작은 상자를 묻어버렸던 그 가치가 빠르게 바뀌고 다양성을 존중하게 된 현재에 있어서 다시 떠오르는 것은 이러한 도전을 통해 나의 이웃들과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겠다는 희망이 기저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 우리는 더 다양한 경험, 많은 경험을 해보라는 조언에 수없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도전을 계속하였으나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실패를 통해 잃을 것이 생겨난 우리는 도전을 주저하고 변화에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애니메이션 작품의 메이플이라는 존재는 바로 이런 이레귤러와 도전을 상징하는 캐릭터이다. 처음으로 접한 게임에서 카에데는 마치 아이처럼 수없이 도전하고 그 결과를 즐기는 인물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어력 올인의 능력치를 자신만의 육성법으로 고수한다. 예측할 수 없는 그녀의 행동은 말 그대로 이레귤러였으며 그녀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결과로 이어지는 파장은 New World Online의 세계 전체에 미칠 만큼 그리고 운영진들의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강력하였다.

 

그녀가 방패를 고르는 방어력 특화의 직업이 된 것 역시 도전이라는 결과에 부합한다. 보통 게임에서 방패를 든 직업은 무리의 전위에 서서 적들과 가장 가까이 부딪치며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위험 속에 노출될 역할을 맡는다. 그렇기에 그들은 언제나 든든하고 강인하게 적들의 모든 공격을 받아넘기면서도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상대의 반응을 살피며 묵묵하게 앞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걸어 나가는 도전을 강요받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도전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그 자체를 받아들여 자신만의 형태로 표현하게 되었을 때 메이플이 그러하였듯이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메이플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다른 유저들처럼 우리 역시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응원과 애정, 관심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스스로 되물어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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