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한 줄 정리
세상 사람들 몰래 연인이 된 히어로와 악당 간부의 이야기인 사랑은 세계정복 후에 감상문.
히어로와 악당간부의 사랑이야기
벚꽃이 흩날리는 어느 날 데스미는 후도에게 쿠키를 구워왔다며 권하고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두 사람은 분위기 좋은 날 아무도 몰래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으나 그들을 둘러싼 따스함과는 별개로 어느 두 세력의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몇 시간이라도 눈을 마주치고 싶은 애틋함 속에서 후도는 데스미의 손을 잡고 싶다고 말을 꺼내는데 이제 막 정식으로 사귀고 세 번째 만나는 두 사람이 손을 포개려는 순간 후도의 동료가 그들 쪽으로 다가오려 하자 두 사람은 순식간에 태세를 바꾸어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렇다. 빙결전대 젤라토 5라는 히어로, 그리고 리더인 레드 역할을 맡은 후도와 비밀결사 겟코의 전투원 리더인 데스미는 서로에게 적대적인 세력의 중추적인 인물로 누구에게도 두 사람의 관계를 들키지 않으려 금단의 교제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두 사람의 기백 앞에서 후도의 동료는 자리를 피하고 두 사람은 다시 평화롭게 서로의 애정을 확인한다. 사실 두 사람이 서로를 인식하게 된 것은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
세계정복을 노리는 비밀결사 겟코와 그들의 야욕을 막기 위한 히어로인 빙결전대 젤라토는 언제라도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여느 날처럼 두 세력은 서로의 목적을 위한 전투를 시작하다 잠시 후 물러났으나 후도의 마음속에는 이미 데스미가 자리를 잡은 뒤였다. 그날 밤 후도가 몰래 데스미를 불러내자 그녀는 전투를 통해 결판을 내려는 것이라 생각하여 공격하려 하지만 갑작스러운 후도의 고백에 놀라 당황한다.
겉으로 보이는 그녀의 외견이나 강함이 아닌 데스미의 내면이나 일상의 모습에 반한 후도의 진심을 듣자 그녀 역시도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여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서로를 향한 애정을 극비리에 확인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숨는 밀회가 아닌 당당하게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받고 싶은 세상이 오길 바라며 애정을 숨긴 전투를 이어간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전대물
어릴 적 보았던 파워레인저나 가면라이더 등의 실사 히어로를 등장시키는 특수촬영물을 지칭하는 전대물이라는 장르는 세계를 위기에 몰아넣으려는 야욕의 세력과 히어로 세력의 전투를 주된 구성으로 삼아 대부분 히어로가 승리하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유사한 흐름의 이야기가 반복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적을 등장시키거나 특수한 무기를 개발하여 공격하는 등 여러 요소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통쾌한 승리를 연출하기 위해 히어로의 위기 역시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 흥미를 느낀 부분은 이러한 단순한 특수촬영물을 소재로 하였으나 적대 세력의 핵심적인 인물들의 러브스토리라는 추가적인 요소로 지루한 구성을 약간은 비틀었다는 점이다. 마치 앞서 이야기했던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적대 세력을 구성한 이야기이지만 그들의 비극처럼 어둡고 쓸쓸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비밀리에 그들이 보여주는 애정에서 따스함이나 생기가 느껴지는 부분이 이 작품을 다른 작품과 다르게 만드는 점이었다.
‘사랑은 세계정복 후에’라는 제목에서는 마치 그들의 관계가 어느 한 세력에 의하여 정복이나 지지를 받는 상황이 되어서야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다는 듯 느껴지지만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마음을 지켜본다면 이는 실제로 세계를 정복하였을 때가 아닌 자신의 세계가 상대방에 의하여 물들어가고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한 감정 등을 경험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새로이 나아가는 그 순간이 바로 자신의 마음속 세계가 정복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느꼈다. 이렇듯 서로의 관계를 세상에 숨긴 채 밀회를 즐기는 히어로와 악당 간부의 이야기를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사랑은 세계정복 후에’였다.
'영화ㆍ애니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의 상대가 100명이나? 너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100명의 그녀 감상문 (4) | 2025.01.26 |
---|---|
푸드트럭을 운영하게 된 셰프의 새로운 도전. 아메리칸 셰프 감상문 (4) | 2025.01.05 |
제멋대로인 여신에게 대항하는 주인공과 그를 따르는 동료들. 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 감상문 (16) | 2024.12.14 |
인간이 정한 뇌활용의 한계를 넘어선 주인공. 루시 감상문 (10) | 2024.12.01 |
통제된 사회에서 모두가 빼앗긴 기억과 감정을 홀로 간직한 기억 보유자. 더 기버 기억보유자 감상문 (8) | 2024.11.24 |
댓글